청장 돼 돌아온 ‘도가니’ 공판검사…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첫 출근
중앙일보
2026.10.02 04:18
2026.10.02 14:27
임은정 초대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이 중대범죄수사청 공식 출범일인 2일 오후 첫 출근해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2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초대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으로 임은정 청장이 첫 출근했다.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로 이어지는 형사사법 체계 개편의 첫날, 대표적인 검찰 개혁론자로 꼽혀온 임 청장이 광주중수청 업무를 시작했다.
임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중수청 개청식에 참석했다. 이후 직접 승용차를 몰고 오후 5시께 전남 광주시 북구에 있는 광주중수청 청사에 도착했다.
청사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는 별도의 질의응답을 하지 않았다. 임 청장은 “다른 지방청장들과 함께 출근길 약식 문답을 다음 주에 진행하기로 했다”고만 밝힌 뒤 집무실로 향했다.
임 청장은 검찰 내부에서 꾸준히 개혁 목소리를 내온 인사다.
광주지검 검사로 근무하던 2007년에는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1심 공판을 맡았다. 당시 재판 결과에 대한 소회를 검찰 내부망에 공개해 주목받았다.
서울지검 공판검사 시절에는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백지 구형’ 지시를 따르지 않고 무죄를 구형했다. 이 일로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대법원에서 징계 취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2018년에는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검찰 수뇌부를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청 폐지가 확정된 뒤에는 중수청 합류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중수청에서 임 청장이 어떤 수사 체계를 구축해 나갈지 주목된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