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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집단 성폭행 의혹, 피해 진술 누락 파장

Los Angeles

2026.10.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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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당했다” 진술 요약본서 빠져
대학 측 외부 독립 검토 실시하기로
불기소 옹호 검사장 "피해자 만나자"
코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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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학교 집단 성폭행 의혹 피해자가 사건 직후 경찰에 “100% 확신을 가지고 강간당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명확히 진술했지만, 검찰에 전달된 요약 진술서에서는 해당 내용이 빠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진술서를 토대로 형사 기소를 하지 않았던 검찰이 최근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하면서 초기 수사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건은 2024년 10월 19일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20세였던 여성은 남학생 7명에게 약물 투여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코넬대와 남학생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피고에는 한인 학생 윈스턴 이씨도 포함됐다. 〈본지 9월 28일자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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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당시부터 이를 추적해 온 코넬대 학보 ‘코넬 데일리 선’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CBS 등 언론이 관련 자료를 잇따라 확보하면서 대학과 수사당국의 사건 처리 과정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NYT가 입수해 1일 보도한 코넬대 내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피해 여성 제인 도(가명)는 사건 발생 약 3주 뒤인 2024년 11월 14일 코넬대 경찰과 성차별 금지법(타이틀 IX) 담당 부서 수사관에게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인터뷰 녹취록은 약 120페이지에 달했다. 제인 도는 당시 “100% 확신을 가지고 내가 강간당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인터뷰 내용을 6페이지 분량의 ‘자발적 진술서(voluntary statement)’로 축약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강간당했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해당 문장은 빠졌다.
 
여성은 초안의 약 20곳에 손글씨로 수정 사항을 남긴 뒤 이튿날 최종 진술서에 서명했다. 이 문서는 당시 매튜 밴 하우튼 톰킨스카운티 검사장에게 전달됐고, 검찰은 결국 남학생 7명을 형사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최근 민사소송에 담긴 주장이 피해 여성의 2024년 진술과 “극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해 왔다.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당시 진술만으로는 피해 여성이 성행위에 동의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취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NYT와 CBS 등 언론이 당시 상세 인터뷰 기록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피해 여성이 당시에도 강간 피해를 명시적으로 진술한 사실이 알려졌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상세 인터뷰 녹취록이 2024년 당시 검찰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받은 것은 6페이지 분량의 진술서였으며, 새롭게 알려진 강간 피해 관련 발언은 해당 문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상세 기록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그날 밤의 상황을 초기와 이후로 구분해 진술했다.
 
여성은 친구로 생각했던 남성 등 2명과 처음 가진 성적 접촉은 합의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방 안에 잘 알지 못하는 남성들이 들어왔고,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남성들이 자신과 차례로 성관계를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며 “누가 나를 만졌는지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체 상태에서 여러 남성에게 둘러싸였고 휴대전화가 방 건너편에 있었다며 “정말 도망칠 방법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2025년 코넬대 자체 조사에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미끼가 된 것 같았다. 사자들이 내 주위를 둘러싼 것 같았다”며 “완전히 무력해지는 상황이었다”고도 말했다.
 
남학생들은 대학 조사에서 모두 잘못을 부인했다. 이 가운데 4명은 피해 여성과 성적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합의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나머지는 성적 접촉에 참여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씨를 포함한 일부 남학생들은 피해 여성이 술이나 약물에 과도하게 취해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세 사람이 함께 성관계를 하기 전에 동의를 구했다고 진술했다.
 
코넬대는 대학 차원의 타이틀 IX 조사를 수개월간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퇴학과 정학 등 다양한 제재를 내렸다는 입장이다. 피고 학생들이 “에세이만 작성하는 처벌을 받았다”는 비판이 확산한 데 대해서도 대학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학생별 징계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남학생 7명 가운데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은 2명이라고 밝혔다.
 
초기 대응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대학 안팎의 재검토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코넬 데일리 선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난달 30일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과 논의한 뒤 대학이 외부 독립 검토를 실시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외부 법률가가 코넬대의 학생 보호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의무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뉴욕주 법무장관실도 대학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으며, 척 슈머 연방 상원의원도 사건 처리 전반에 대한 독립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기존 불기소 결정을 옹호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 피해 여성과 만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고 NYT는 1일 전했다.
 
남학생 7명은 현재까지 이 사건으로 형사 기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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