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학부모들의 학자금 재정보조에 대한 고정관념은 거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사전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일반적으로 재정보조 결과를 접한 뒤 후회하는 일이 많다.
재정보조를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지원을 받더라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실수이기 때문이다. 많은 학부모의 불감증이 문제의 발단이다. 재정보조 신청서를 마감일 전에 잘 제출하면 대학이 알아서 해 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자신이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는 잘못된 접근이 문제다.
예를 들어 연간 10만 달러가 소요되는 대학에서 7만2000달러를 지원받았다면 학부모는 뿌듯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원래 형평성에 따라 계산했을 때 8만7000달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실제로는 7만2000달러밖에 받지 못했다면 이를 재정보조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재정보조 신청서 제출 자체에만 의미를 두면 결과가 헛수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바이든 정부에서 재정보조 공식을 바꿔 가정의 재정부담을 증가시켰다고 해도 재정보조에 성공하는 경우에는 공통된 습관이 있다. 바로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바뀐 재정보조 공식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해야 한다.
예전 재정보조 공식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가정분담금 계산 방식이다. 과거에는 EFC(Expected Family Contribution)라고 해서 해당 가정의 가정분담금을 계산했고, 자녀 2명이 동시에 대학에 진학할 경우 분담금을 학생 수로 나누었다. 이로 인해 자녀별 분담금이 낮아지고, 각 자녀의 재정보조 대상금액(Financial Need)이 증가해 대학을 잘 선정하면 한 명의 연간 비용으로 두 자녀를 동시에 교육시킬 수 있을 만큼 부담이 줄어들 수 있었다.
그러나 새 재정보조 공식은 이러한 분담금 개념을 배제하고 자녀별로 각각 Student Aid Index(SAI) 금액을 산정한다. 그 결과 자녀 2명이 동시에 대학에 진학하면 예전에 비해 재정부담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 평균적으로 연간 7000~8000달러 정도의 추가 부담이 생긴 셈이다.
물론 가정의 특별한 재정 상황에 대한 예외 조항도 있지만,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재정보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재정보조 공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느 시기의 수입과 자산이 적용되는지, 이를 어느 시점에 준비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대학 등록 시기보다 2년 전의 수입 내용이 적용되지만, 이후 수입 변동이 있었다면 대학에 어떻게 어필해야 재정보조 불이익을 피할 수 있는지도 준비해야 한다. 문제는 발생 전에 막아야 한다. 발생 후 조치는 원상태로 복원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한 가정이 거주하던 집을 팔고 매매 대금을 잠시 은행에 예치해 높은 이자수익이 발생했다면, 집 자산과 현금자산 계산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설령 그 예치금이 다음 주택 구입에 사용되었다고 해도 재정보조 담당관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현금이 있는데 왜 재정보조가 필요한지 의문을 갖게 되어 지원금이 크게 삭감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연간 수천 달러, 때로는 수만 달러의 재정보조금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최근 영주권을 받은 가정도 주의해야 한다. 영주권자가 되면 해외 금융자산도 수입과 관계없이 미국 세무당국에 보고해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정착자금의 현금이 해당 연도 재정보조에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 수입과 자산이 어느 시점에 적용되는지에 따라 대처 시점과 방법이 달라지고, 그 결과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수입을 줄이기 위해 일반 가정에서 흔히 활용하는 IRA나 은퇴 준비를 위한 Roth IRA, 또는 Brokerage Account에 있는 자산도 주의해야 한다. 직장에서 세금공제를 받으며 불입하는 401(k), 403(b), 457(b), TSP 등의 플랜 불입금도 세금보고서에 기재되며, 이들 금액은 Untaxed Income으로 간주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불입하기 전보다 재정보조 결과가 더 불리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마련하는 일이 이번 여름방학의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재정보조는 신청서 제출로 끝나는 절차가 아니라, 수입과 자산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대학을 선택하며 어떤 시점에 사전설계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전략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