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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빨리 맞히면 뒤처진다”…서울대 교수가 뒤집은 ‘공부 상식’

중앙일보

2026.10.02 14:00 2026.10.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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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누구보다 빨리 찾는 존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챗GPT는 방대한 지식을 순식간에 찾아 정리하고,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여전히 정답을 빨리 맞히기 위해 공부합니다. 남들보다 먼저 배우고, 더 많이 외우고, 문제를 빠르게 풀어야 앞서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AI가 인간보다 정답을 빨리 찾는 시대에도 이런 공부가 통할까요? 그게 아니라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10년 뒤, 20년 뒤에도 써먹을 수 있는 진짜 필요한 공부법은 뭘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를 만나 물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확인하세요.
" “정해진 길을 알려주는 지도는 이제 없어도 됩니다. 어떤 낯선 지형에서도 스스로 길을 찾아낼 수 있는 나침반이 필요하죠. 그게 바로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이에요.” "

“AI 시대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무엇을 가르칠지 고민하기보다 어떤 지식도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는 얘기다.

학습 민첩성은 이름 때문에 오해받기 쉽다. 대부분 남들보다 빨리 이해하고, 빨리 문제를 푸는 능력을 떠올린다. 하지만 신 교수는 “학습 민첩성은 속도보다 생각의 깊이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배운 내용을 깊이 이해해야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학습 민첩성이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낯선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신 교수는 20년 넘게 서울대에서 교육심리를 가르쳤다.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무엇을 느끼고 어디서 좌절하는지, 어떤 전략이 통하는지 연구해 왔다. 효과적인 공부법을 알려주는 그의 수업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빛의 속도로 클릭해야만 수강신청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해서 ‘광클 교수’로 불리기도 한다.

오랜 연구 끝에 그가 주목한 것이 학습 민첩성이다. 변화와 실패를 겪고도 다시 배우며 성장하는 아이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도 여기에 있다고 봤다. 지난 5월 『학습 민첩성의 힘』을 펴낸 이유다. 학습 민첩성이 AI 시대 핵심 역량인 이유는 뭘까? 양육자가 이를 길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달 1일 신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찾은 원칙을 정리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답을 맞히는 능력으로는 AI 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적용하는 ‘학습 민첩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현 기자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답을 맞히는 능력으로는 AI 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적용하는 ‘학습 민첩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현 기자

✔️원칙① 3년 선행? ‘숙성 시간’ 가져라
더 빨리, 더 일찍, 더 많이.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7세 고시’도 모자라 ‘4세 고시’까지 등장했고, 학군지에서는 초등학생이 고교 수학을 선행하는 게 낯설지 않다. “지금 뒤처지면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불안에 아이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양육자도 많다. 이렇게 하면 정말 앞서갈 수 있을까? 신종호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는 부모들의 기대와 정반대”라며 “지나친 불안은 아이가 공부하는 뇌를 망가뜨린다”고 경고했다.


Q : 불안이 뇌를 망가뜨린다고요?
A : 인간의 뇌는 배움이나 자아실현보다 생존을 우선하도록 설계돼 있어요. 원시시대에 맹수가 덤벼들거나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즉각 비상체제로 전환하죠. 이때 경보를 울리는 곳이 뇌의 변연계에 있는 편도체입니다. 공포나 불안·위협을 감지하면 우리 몸이 싸우거나 도망칠 준비를 하게 만들죠.


Q : 위기 상황과 공부가 무슨 관계인가요?
A : 아이들의 뇌가 ‘원시시대의 야생 사자’와 ‘틀리면 혼나는 시험문제’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거든요. ‘이번 레벨테스트에서 또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순간, 뇌는 생존에 대한 위협을 느끼는 거죠. 이런 불안이 커지면 뇌에서 이른바 ‘다운시프트’ 현상이 나타나고요.

다운시프트 현상요?

(계속)

불안이 커지는 순간, 아이의 뇌에서는 공부에 꼭 필요한 기능이 멈추기 시작한다. 신 교수는 “아는 문제도 틀리고, 방금 외운 단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든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 아이를 망가뜨리는 불안과 성적을 끌어올리는 긴장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신 교수는 몇 년씩 앞서가는 선행보다 중요한 공부법이 따로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또 전국 모의고사 상위 0.1% 학생과 일반 학생을 가른 결정적인 능력을 소개했다. 이는 부모의 질문법, AI 활용법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키울 수 있다.


▶상위 0.1% 학생을 만든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학습민첩성을 키우는 ‘꼬꼬무 질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챗GPT를 ‘일타강사’가 아닌 ‘학습 코치’로 쓰려면 무엇을 시켜야 할까?

☞“정답 빨리 맞히면 뒤처진다”…서울대 교수가 뒤집은 ‘공부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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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공부의 모든 것’
①부모에도 “씨XX” 욕설 뱉었다…그 일진, 연대 보낸 ‘3초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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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고3 시험날 콘서트 보내줬다” 의대 4관왕 키운 엄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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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오후 8시, 엄마는 가계부 썼다…축구부 아들 서울대 보낸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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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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