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 장애 등을 일으키는 전립선 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사진 셔터스톡
50대 이상 남성을 위협하는 질환,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국내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약 165만명으로 5년 새 22% 늘었다. 고령일수록 발생 비율이 높아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전립선이 커지면서 배뇨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단순 노화로 여겨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활 습관 교정, 적절한 치료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10월 첫째 주 일요일(4일) ‘전립선 건강의 날’을 앞두고 박주현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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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증상은
전립선 비대증은 유전적 요인,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인은 남성호르몬과 노화다.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돼 70대 이상에선 거의 모든 남성에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그래서 노화 탓으로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발생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전립선이 점차 커지면서 소변이 지나가는 전립선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에 빈뇨·야간뇨·절박뇨 같은 배뇨 문제가 나타난다. 방광이 다 비워지지 않는 상태가 계속돼 요로감염·방광결석 등의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전립선을 정밀 검사해 보면 단순한 크기보다 모양과 조직 성상(단단한 정도)이 실제 배뇨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 전체 부피가 크더라도 요도가 지나는 길목은 넉넉히 유지돼 배뇨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반대로 전립선 크기는 정상 수준에 가까운데 방광 입구 쪽을 틀어막는 형태로 조직이 자라나거나 돌처럼 단단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등 불편함이 커진다. 이들은 약물치료를 병행해도 증상 개선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서둘러 내시경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 설명. 자료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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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뇨 피하려면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호소하는 증상은 바로 야간뇨다. 잠을 자는 중에 소변이 마려워서 깨는 걸 말한다. 밤마다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보면 수면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다음날 피로와 업무 집중력 저하 등으로 직결된다. 그래서 많은 환자가 야간뇨 해소를 위해 더 센 약의 처방을 요구하곤 한다.
하지만 야간뇨는 전립선 자체의 문제보다 환자의 잘못된 생활, 배뇨 습관 등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녁 식사 때 국물을 많이 마시거나 식후 과일을 즐기는 습관, 잠들기 전에 무심코 마시는 맥주나 카페인 음료가 잠든 사이 방광에서 엄청난 양의 소변을 만들어낸다. 나이가 들면 수면 중에 소변량을 줄여주는 호르몬 분비가 감소한다. 여기에 수분이 더해지면 방광은 밤새 쉴 새 없이 팽창하게 된다.
이 때문에 야간뇨 증상을 개선하려면 약물에 의존하기보단 올바른 배뇨 습관을 갖는 게 훨씬 중요하다. 취침 2~3시간 전부터 철저히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식물을 피하는 식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맥주가 진열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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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어떻게
전립선 비대증에 적용하는 약물은 ‘완치’보단 ‘증상 조절’ 목적에 가깝다. 고혈압·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약 한두 번 섭취로 치료되지 않고 평생 챙겨야 하는 만성질환인 셈이다.
배뇨와 관련한 전립선 약물치료도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이 필요한 고혈압·당뇨 치료와 비슷한 원리다.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방광을 자극하는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규칙적인 배뇨 리듬을 되찾으면 약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환자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잘 유지할 경우, 약물치료를 최소화하거나 중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거나 넓혀주는 수술·시술 같은 근본 치료법도 있다. 하지만 수술이 항상 모든 환자에게 정답이 되는 건 아니다. 환자 나이가 많거나 심혈관계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다.
가장 좋은 전립선 관리법은 자신의 전립선 모양·방광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무조건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기보다 건강한 습관을 갖추는 것이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습관의 변화가 편안한 밤을 되찾아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