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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차 뒤집히겠네”…30도 비탈 오른 벤츠의 진짜 실력 [주말車담]

중앙일보

2026.10.02 14:00 2026.10.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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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63이 지난 달 29일 경기도 용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경사 구간을 지나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G63이 지난 달 29일 경기도 용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경사 구간을 지나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지난 달 29일 경기 용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피리언스(experience) 센터’. 맨몸으로도 중심을 잡기 어려울 것 같은 비탈에 2.5t의 ‘메르세데스-AMG G63’이 들어섰다. 오른쪽 바퀴가 비탈을 타고 오르자 차체가 왼쪽으로 기울었고, 지면이 운전석 창문 바로 옆까지 치솟은 듯했다. 상반신이 심하게 기울자 안전벨트가 잡아주긴 해도 핸들을 쥔 손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평소 오르막 내리막 길은 많이 달려봤지만 이렇게까지 옆으로 기운 상태로 달려본 적은 없었다. “이러다 차가 넘어가는 것 아닌가” 싶던 순간 계기판의 기울기 표시가 30도를 가리켰다. 반사적으로 운전대를 왼쪽으로 돌리려 하자 조수석에 같이 탄 인스트럭터(전문 지도자)가 웃으며 말렸다. “걱정 말고 앞으로 가세요. 35도까지 기울어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지난 달 29일,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G63이 측면 경사를 지날 때 차량 내부 모습. 석경민 기자

지난 달 29일,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G63이 측면 경사를 지날 때 차량 내부 모습. 석경민 기자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G63으로 오프로드 코스를, ‘메르세데스-AMG GT55 4MATIC+’와 ‘GT43’으로 인근 AMG 스피드웨이 서킷을 달렸다. G63과 GT55는 모두 4리터(L)급 8기통(V8) 엔진에 터보 2개를 달았다. G63은 그 힘으로 바위와 급경사를 천천히 넘었고, GT55는 서킷에서 시속 170㎞까지 속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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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끝판왕’ 돌무리 오르는 지바겐


오프로드 코스는 숲속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올해는 일부러 풀도 베지 않아 진입하자마자 동네 야산에 들어선 것 같았다.

특히 경사도 40~50%의 바위 오르막에 G63이 완전히 올라서자 앞유리에는 하늘만 보였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자 차는 뒤로 밀리지 않고 비탈을 올라갔다. 꼭대기를 넘는 순간 이번에는 내리막이 코앞으로 쏟아졌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기를 반복하며 계단을 내려가듯이 비탈을 내려왔다.

돌과 통나무가 불규칙하게 놓인 길도 이어졌다. G63은 바퀴가 장애물을 하나하나 짚으며 차체를 들어올리듯 지나갔다. 특히 전방카메라를 통해 차체 밑 지면을 화면에 보여주는 ‘투명 보닛’ 기능은 오프로드 주행을 한결 편하게 했다.

지난 달 29일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G63이 주행 중이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지난 달 29일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G63이 주행 중이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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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V8, 서킷에선 시속 170㎞


‘메르세데스-AMG GT55 4MATIC+'가 지난달 29일 서킷을 주행 중이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GT55 4MATIC+'가 지난달 29일 서킷을 주행 중이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이어 AMG 스피드웨이에선 GT55를 타고 프로레이서가 운전하는 선두차를 따라 서킷을 달렸다. 약 1㎞ 내리막 직선 구간에서 GT55의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수 초 만에 시속 170㎞를 찍었다. 차체가 노면에 낮게 붙어 있어 계기판 숫자만큼 빠르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뒤편에서 ‘타당’ 하고 터지는 배기음도 주행감을 더했다. 앞차와 간격이 빠르게 좁아져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을 때는 안전벨트가 몸을 조이고 시트가 몸을 감싸듯 밀착하는 느낌도 받았다.

마지막으로 탄 GT43은 2.0L 4기통 엔진의 후륜구동 모델로, 고속에서 급제동하거나 운전대를 크게 꺾었을 때는 GT55보다 차체 움직임이 더 느껴졌다. 반면 가속페달과 운전대는 한결 가벼워 일상 주행에서는 부담이 덜할 듯했다.

이날 기자가 경험한 두 체험장은 일반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2018년 문을 연 AMG 스피드웨이는 세계 최초로 AMG 브랜드를 단 서킷(4.3㎞·16개 코너)으로, 수준별· 시간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용료는 2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다양하다. 2024년 문을 연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2만6000㎡ 부지에 자연 지형을 살린 국내 유일의 상설 오프로드 코스다. 가격대는 10만~50만원 선이다. 운전면허를 가진 만 19세 이상이면 직접 몰 수 있다. AMG 익스피리언스는 최근 3년간 1753명, SUV 익스피리언스는 프로그램 운영 이후 1204명이 이용했다.

이날 체험한 차량의 가격은 G63 2억6260만원, GT55 4MATIC+ 2억1000만원, GT43 1억4950만원이다.

GT55의 내부 모습. 석경민 기자

GT55의 내부 모습. 석경민 기자




석경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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