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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 타고 높은 문화의 힘 실감” 윤숙영 그린빌한국문화원장

Atlanta

2026.10.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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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차고 개조해 13년 전 한글학교 시작
“한인보다 타인종 방문자가 훨씬 더 많아
…작은 공간이지만 지역사회 존재감 뚜렷”
그린빌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윤숙영 원장. 장채원 기자

그린빌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윤숙영 원장. 장채원 기자

2013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한국문화원을 이끌고 있는 윤숙영 원장은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데 일조한 공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올해 세계한인의날을 맞아 동남부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표창자인 윤 원장을 지난달 30일 만났다. 그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문화 체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김구 선생이 강조한 ‘높은 문화의 힘’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린빌은 BMW와 타이어 기업 미쉐린사의 대형 공장을 중심으로 120여개의 자동차 공급업체가 자리잡은 제조 중심도시다. 세계 각국의 주재원, 유학생이 섞여 다양성이 높다. 한인들은 1천명 수준. 첨단 산업 연구시설이 집적해 있어 대부분 엔지니어나 석박사 과정에 재학하는 학생으로 이뤄져 있다. 재외 한글학교 대부분이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그린빌한국문화원의 한글학교는 현지인 중심이다. 윤 원장은 “7 대 3 비율로 현지인이 더 많다”며 “특히 성인의 경우 대부분 타인종으로 이뤄져 있다”고 밝혔다.
 
한국어 보급에도 양극화가 있다. 한글을 배우려는 학생은 인종과 연령을 불문하고 늘고 있지만 한인사회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도시의 소규모 한글학교는 재원 조달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부분 혼자 해결한다. 윤 원장은 “코리안 페스티벌, 김장 축제, 한식 쿠킹클래스, 추석 잔치 등 매년 여는 행사 모두 자원봉사자들과 치른다”며 “그나마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던 당시 사용하던 사무실과 차고를 주거용으로 개조해 공간을 마련했다. 매년 제출하는 학생 현황조사에 따라 정부로부터 교구 등을 지원받는데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겨울 시작을 앞두고 준비하던 김장 축제(김치 페스티벌)도 지원사업에 탈락하면서 좌초됐다.
 
많아봐야 15명이 드나들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지만 지역사회에서 그린빌한국문화원의 존재감은 작지 않다. 지난 6월 6·25전쟁 기념식을 열어 참전군인 9명에게 국가보훈처 명의의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으며 뉴베리, 그리어 등 인근 도시 축제에도 매해 한국 대표로 참여한다. 그는 “아들이 한국인과 결혼하게 됐다며 문화원에 상견례 예절을 배우러온 부부가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을 포함, 다양한 세계 문화에 포용적인 태도와 존중의 마음가짐을 갖도록 주민들을 교육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담한 통나무집을 개조해 만든 그린빌한국문화원. 입구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아담한 통나무집을 개조해 만든 그린빌한국문화원. 입구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그린빌=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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