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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알래스카 투자 합의 않으면 두배로 청구” 노골 압박

중앙일보

2026.10.02 16:56 2026.10.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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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에 조만간 합의하지 않는다면 한국에 더 많은 부담을 지우겠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추가 협의 대상’이라고 한 한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은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발표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성급하지 않았다. (논의할 때) 그들이 있었고 한국 대표단이 있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켜보자. 그들이 하고 싶지 않다면 나로서는 괜찮다”며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다’는 물음이 재차 나오자 “그들에게 곧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을 두 배로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관세 인상이나 투자금 증액 등으로 부담을 높이겠다는 의미일 수 있어 주목된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71조4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미국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이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500억 달러 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고 한국 정부는 “투자 여부나 규모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합의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공화당 현역의원을 지원하려 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정부와 의견이 엇갈리자 ‘두 배로 청구하겠다’며 한국의 알래스카 LNG 투자를 사실상 강제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가 발표한 공동팩트시트(설명자료)에는 양국이 미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대형 원전 8기 건설 사업과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향후 추가 협의를 거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한국 투자금 500억 달러가 들어간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일방적인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석유 증산 프로젝트에 84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한미 투자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고 미국 측에 문의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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