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밴쿠버 쇼핑몰서 묻지마 폭행… 가해자 풀어준 경찰
Vancouver
2026.10.02 18:49
얼굴·목·손 등 다쳐 음식도 제대로 못 먹어
경찰, 용의자 전력·무작위 범행 여부 안 밝혀
웨스트 밴쿠버 파크 로열몰에서 가족과 쇼핑하던 두 아이의 아버지가 한 남성에게 뒤쫓긴 끝에 수십 명이 보는 앞에서 50~60차례 폭행당했다. 피해자는 살해 협박과 인종차별적 욕설도 들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했다가 향후 법정 출석을 앞두고 석방했다.
광 션(Kuang Shen) 씨는 지난달 28일 저녁 가족과 쇼핑하던 중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서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혼자 나갔다. 차에서 물건을 챙겨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중 한 남성이 뒤따라오며 "죽이겠다. 아무도 너를 구해주지 못한다"는 취지로 협박했다고 말했다.
수십 명 앞에서 50~60차례 폭행
남성은 션 씨를 따라잡아 바닥에 넘어뜨린 뒤 주먹과 발로 반복해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션 씨는 주변에 수십 명이 있는 상황에서 약 50~60차례 공격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적 욕설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션 씨는 얼굴과 목, 손, 엉덩이 등을 다쳤으며 사건 이후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체포 뒤 석방
웨스트 밴쿠버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1명을 체포했지만 향후 법정 출석을 앞두고 석방했다. 여러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경찰은 용의자의 과거 범죄 전력이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션 씨와 용의자가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는지, 무작위로 벌어진 범행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션 씨는 자신을 뒤쫓아 협박하고 폭행한 용의자가 석방된 데 반발하며 추가 혐의 적용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두 자녀는 폭행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지만 사건 이후 학교에 가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나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션 씨는 전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이주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