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명물이 사라졌다…550년 된 ‘코끼리 해식아치’ 붕괴, 왜
중앙일보
2026.10.02 19:59
2026.10.02 20:03
550년 된 미국 하와이 명물 ‘코끼리 해식 아치’가 최근 허리케인이 강타한 이후 붕괴해 사라진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청(NPS)
미국 하와이 명물로 꼽혔던 코끼리 형상의 27m 높이의 해식 아치가 붕괴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하와이주(州) 빅아일랜드 남단 화산 국립공원에 있던 호레이 해식 아치는 최근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이 아치는 550년 전 빅아일랜드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현무암으로 굳어진 뒤 파도에 깎이면서 형성된 것으로, 코끼리 코를 닮아 관광객에게 사랑받아왔다.
정확한 붕괴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23일까지는 존재했다가 27일 밤쯤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기는 허리케인 ‘놀로’가 빅아일랜드 남부를 강타하면서 공원이 일시 폐쇄됐던 때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측은 이 소식을 전하며 “네 (붕괴는) 사실입니다. 호레이 아치여, 편히 잠드소서”라고 슬픔을 표했다.
해식 아치의 붕괴는 예견됐었다. 2018년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하면서 지진이 일자 호레이 아치 주변 절벽도 손상됐다.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 아치 하단부의 암석이 떨어져 나가는 일도 있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 측은 2020년 기존 아치 전망대를 폐쇄하고 절벽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전망대를 새로 건설했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2021년 “이 지형은 아름답지만 수명이 한정돼 있다”며 “해식 아치는 결국 바다로 무너져 내릴 것이며, 또 다른 아치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