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3일 서울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개천절인 3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다음주 국정감사를 앞두고 검찰청 폐지와 안보 문제 등을 쟁점으로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제1야당이 거리로 나섰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비당권파 의원들도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총 20만명가량이 모였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안보 참사 굴욕외교 이재명을 규탄한다’ ‘눈만 뜨면 법원 겁박 사법 독립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로 당에서 배부한 ‘안보 참사 종북 외교 이재명 OUT’, ‘제멋대로 농지조사 이 나라가 북한이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도 일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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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이재명 재판 재개하라”
국민의힘은 검찰청 폐지와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장 대표는 약 30분간 연설하며 “대통령 지지율이 3자(30%대)로 평탄화됐다. 그러다 2자, 1자로 평탄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 대전환하라’ ‘농지 전수조사 즉각 중단하라’ ‘ETF 특검 수용하라’ ‘이재명 재판 재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 지뢰 도발에도 북한 비판은 단 한마디도 안 했다. 도대체 김정은한테 무슨 약점을 잡혔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존재 자체가 헌법파괴다. 대한민국을 보수가 세우고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임종득 의원도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국군의날 축사에서 북한 도발이 분명함에도 ‘불의의 사고’라고 했다. 왜 북한에 굴종하느냐”고 했다. 김민전 의원은 검찰청 폐지를 비판하며 ‘이재명 재판받아’라는 구호를 외쳤다.
‘대장동 사건 키맨’으로 불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연단에 올랐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은 법원에서 공식 인정한 거짓말쟁이다. 반드시 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서울 도심에서 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것은 지난해 9월 28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내에서는 정기국회 기간 장외투쟁에 나서는 데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론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원내 투쟁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오늘 이후 예정된 장외집회 계획은 없다”며 “국감을 통해 민생과 안보 참사에 대한 국민 분노가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 오늘 집회가 기폭제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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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장동혁 대표 세 과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장외집회에 나선 것을 비판했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세 과시”라며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제1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인원을 할당하고 출석을 점검하는 집회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도 “국정감사 준비에 총력을 다해야 할 정기국회 기간에 비판을 무릅쓰고 강행한 집회에서 쏟아진 것은 장동혁 대표 예찬이었다”고 했다. 이어 “장동혁을 위한, 장동혁에 의한, 장동혁의 장외집회가 민생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국민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