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는 허미미. 이번 대회에서 그는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여러 차례 흘렸다. 사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틔 허미미(24)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모두와 함께 따고 싶었던 단체전 메달을 아쉽게 놓친 서러움이 눈물로 흘러내렸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3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4로 졌다.
남자 73㎏급 이은결과 여자 70㎏급 김혜미가 패배했지만, 남자 90㎏급 김종훈과 여자 최중량급 이현지가 승리를 거둬 2-2를 만들었다. 남자 100㎏ 초과급 김민종이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에게 지면서 한국은 궁지에 몰렸다.
마지막 희망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허미미. 허미미는 슈쿠르존 아미노바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상대는 지도 2개, 허미미는 지도 1개로 유리한 상황에서 연장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미노바가 허미미의 발을 공략하면서 절반을 얻어냈다. 한국 코칭스태프와 허미미는 심판이 ‘그쳐’를 선언한 뒤라며 반발했지만, 심판진은 허미미의 패배를 인정했다. 한참을 매트 위에 혼자 서 있던 허미미는 결국 동료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허미미가 지난 1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경기 뒤 만난 허미미는 “제가 이겨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던 경기였다. 언니, 오빠들이 기대를 많이 해 줬는데 져서 슬펐다”고 했다. 마지막 상황에 대해선 “저는 ‘마테(그쳐)’라고 들어서 멈췄는데, 시합 중이라 내가 진짜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도자 분들이 (그쳐라고 했다고)말해줘서 (혼자 매트 위에서)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아쉬운 결과고, 앞으로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경기 도중 허미미는 다리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고, 경기 도중 통증이 도졌다. 허미미는 “원래 무릎이 좋지 안하서, 살짝 밀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았다. 3주 전부터 좋지 않았다”고 했다.
대표팀 맏언니 김혜미는 이현지와 허미미, 두 후배들과 의기투합했으나 단체전 세 경기 중 1승에 그치자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동생들이 오히려 나를 위로해줬다”며 고마워했다. 허미미는 “언니랑 단체전을 뛴 게 처음이었는데, 아쉬웠지만 완전 재밌었다. 다음에 언제 언니랑 다시 뛸지 모르겠지만 추억이 될 거 같다”고 했다.
허미미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를 말해달라’고 하자 “어제까진 혼자 기뻤는데 오늘은 다 같이 기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주르르 눈물을 흘렸다. 옷소매로 눈물을 닦은 허미미는 “너무 고통이 컸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한 뒤 한참이 지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아픔도 함께 느낀 허미미의 첫 아시안게임은 그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