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천재궁사 쿠쿰 모호드(17)가 세계 양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안게임서 한국의 강채영(30, 현대모비스)과 오예진(23, 광주은행)을 연달아 꺾는 파란을 일으킨 그는 인도 양궁 역사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쿠쿰 모호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인도 여자 리커브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한국을 꺾고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인도가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이어오던 아시안게임 연속 금메달 기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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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드의 활약은 개인전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8강에서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정상급 궁사인 강채영을 6-4로 제압했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주징이를 6-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한국의 오예진이었다. 모호드는 마지막 5세트에서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으며 승부를 슛오프까지 끌고 갔다. 단 한 발로 금메달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오예진이 8점을 쏜 반면, 모호드는 침착하게 10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인도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처음이며, 모호드는 그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2009년생인 모호드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아므라바티 출신이다. 2018년 처음 활을 잡은 그는 비교적 늦게 양궁을 시작했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도 언론은 그가 압박감이 큰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빠른 사격 리듬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화살을 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2~3초에 불과할 정도로 과감한 경기 운영도 특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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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드의 성공 비결에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있다. 모호드는 경기 전 매 순간 10점을 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금메달을 따는 장면까지 머릿속에 그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높은 점수를 쏘아 올리며 자신이 준비한 장면을 현실로 만들었다.
17세 소녀다운 일상도 눈길을 끈다. 모호드는 그림 등 예술 활동을 즐기고, 인도 TV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버터스카치 맛이다.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한동안 먹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모호드는 여자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혼성 단체전 은메달, 여자 개인전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개인전 금메달은 인도 양궁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종목에서 거둔 첫 개인전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우승으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리커브 개인전 출전권도 인도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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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은 오랜 기간 세계최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은 인도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그 중심에 모호드가 있다. 그는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한국 궁사들을 잇달아 꺾으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17세의 나이에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역사를 쓴 모호드의 급부상으로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도 장담할 수 없는 최대위기에 몰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