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이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검찰과 사법 분야 연설을 마친 뒤 이 대통령 재판 재개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입성 5개월 차인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회의장에서 고성을 지르는 ‘샤우팅’에 이어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언 등으로 각종 이슈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내란이요, 아니요’라고 질문하면 어떻게 답하겠나”라고 묻자 “(내란이) 아니죠”라고 답했다. 이어 “‘전두환은 내란이요, 아니요’라고 한다면”이라는 질문에도 “내란 아닙니다”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법적으로 판결이 났는데도 내란이 아니냐”라는 물음에는 “단정적으로 무조건 내란이라고 하는 것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권은 즉각 김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과 징계안을 제출하며 반발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김 의원 발언은 헌법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이자 역사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고, 2일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1일 “최고수위의 망발”이라고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및 원내대표단이 1일 국회 의안과에 '김태규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 및 '국회의원(김태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민주당이 제 발언을 트집 잡아 징게안까지 내겠다고 한다”며 “영화 암살자(들)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고 감싸면서, 의원이 의견을 밝힌 것은 징계하겠다는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란음모죄로 대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훗날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다”며 “같은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도 재심을 통해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일에도 거듭 입장을 내고 “진의는 그렇지 않지만 오해를 초래할 빌미를 제공한 부분은 유감”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국민 논의의 장에 맡겨 두는 것이 좋고, 특정한 사건만 달리 취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발언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8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둘러싼 설전 도중,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조용히 해! 얻다 대고!”라고 고성을 질러 ‘샤우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 대법원장을 ‘조희대씨’라고 지칭한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김민석씨”로 호칭해 여당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배우자와 아들이 근무하는 협동조합의 특혜 의혹을 해명하던 중 눈물을 보인 것을 두고 “오전에 눈물바다가 됐는데 갱년기세요?”라며 비꼬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9월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이 서영교 위원장의 의사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6·3 지방선거에서 열린 울산 남갑 보궐선거에 당선된 초선이지만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과 원내수석대변인을 맡는 등 당의 새 공격수로 부상했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매운맛 김태규” 등 호평도 나오지만, 당내에는 “보수 진영의 리스크인 윤석열·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은 선을 넘었다”(재선 의원)는 부정적인 평가도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