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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길에 앉아 [조용철의 마음풍경]

중앙일보

2026.10.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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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굽이치는 기슭 붉은 메밀꽃 피고
눈부신 가을 햇살 꽃밭을 감싸 안는다.
붉은 꽃길 그늘 아래 놓인 작은 벤치,
지친 걸음 쉬어 가라 조용히 손짓한다.

빈 의자에 앉아 푸른 강물 바라보면
분주했던 내 안의 소음 하나둘 멀어지고
채우려 애써온 고단한 날들 내려놓으니
비워진 자리가 편안한 쉼을 선물한다.

붉게 물든 꽃물결처럼 일렁이는 마음,
말없이 곁을 지키는 아늑한 고목 아래
바람이 들려주는 가을빛 편지를 쓴다.
지나온 삶을 보듬어 하늘로 보낸다.
촬영정보
‘동강 붉은메밀꽃 축제’가 강원도 영월읍 삼옥 2리 먹골마을 일원에서 11일까지 열린다. 렌즈 24~240mm, iso 100, f6.3, 1/1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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