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 당시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첨단로봇실증지원센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와 경북이 함께 정부의 전국 첫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정부는 로봇 특화단지에 2032년까지 5조3839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부터 핵심부품, 완제품 생산, 실증까지 아우르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생산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1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경북(포항·구미)과 대구가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통합 지정됐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모터·감속기 등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역량이 총망라된 산업이다. 경북이 로봇 부품·양산과 연구개발·현장실증에 강점이 있다면 대구는 로봇기업과 소프트웨어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 대구는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를 구축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의 4대 로봇 산업 핵심거점. [사진 대구시]
우선 대구시는 4대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로봇 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수성알파시티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제어와 소프트웨어 융합 생태계를 담당하고,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연구기관을 기반으로 핵심 부품 설계와 연구개발을 주도한다.
여기에 전통 제조 역량을 갖춘 성서산단이 부품 조달과 시제품 제작, 현장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대구국가산단은 완제품 조립과 핵심 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최종 공급기지 역할을 맡는다.
대구 지역 로봇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선도기업(HD현대로보틱스·에스엘·에이로봇 등)들은 중장기적으로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러한 기업들의 투자가 원활히 실행되고, 지역 중소·중견기업들도 부품·모듈 공급망 등으로 관련 산업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2월 경북 포항 소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한 연구원이 로봇팔이 장착된 자율주행로봇을 시험가동하고 있다. 김효성 기자
경북도는 구미의 제조역량과 포항의 연구역량·수요기반을 결합하면,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혁신까지 이룰 수 있다는 구상이다.
구미는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내륙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제조도시다. 구미 국가산업단지(1~5단지)에는 30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전자·기계·장비 분야의 정밀부품 공급망이 지역 내에 촘촘히 연결돼 있어 로봇 핵심부품의 양산 거점으로 육성하기에 적합하다.
포항은 로봇을 개발하고 실제 제조현장에서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텍,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등 우수한 연구 역량과 철강·이차전지 등 대규모 로봇 수요기반을 함께 갖추고 있다. 안전로봇실증센터,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등 실증 인프라와 지역 제조현장을 연계해 로봇의 성능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연구개발 성과의 상용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특화단지에 지정되면 정부의 지원특례가 적용된다. 입주 기업에 대한 설비·입지 투자보조금 지원과 도로·용수·전력 등 핵심 기반 시설 설치비 국비 보조 등이 추진된다. 연구개발에 대한 세액공제, 인허가 신속처리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로봇 핵심기술개발과 기업지원, 실증·사업화, 전문인력 양성 등 세부사업도 함께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지역 제조업에 첨단 혁신 동력을 불어넣어 대구의 산업 구조를 미래형으로 대전환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로봇이 경북과 대구의 경쟁력 있는 성장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