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 속에서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며 누적 관객 수 182만 명을 넘어선 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영화를 관람한 뒤 “어디가 허위사실인지 구체적으로 짚어달라”며 비판론을 반박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영화를 옹호하며 정치권의 공세를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영화를 봤는데 지난 한 주간 떠들썩했던 논란이 어처구니없어 헛웃음마저 난다”며 “이 영화의 어떤 대목, 어느 장면이 허위사실의 적시이며 명예훼손인지 영화를 보고 구체적으로 짚어줬으면 한다”고 썼다.
그는 “극중 박정희 대통령은 초반부 광복절 기념사 장면 외에 한두 장면 스치듯 나오는 정도이며 대사 한마디, 클로즈업 한 컷도 없다”며 “육영수 여사 저격의 배후가 박 대통령이라는 암시조차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이어 영화가 당시 수사 결과의 의문과 허점을 모티프로 박정희 정권의 검열과 통제, 폭력의 시대를 그린 것이라며 “있지도 않은 허수아비를 만들어 때리는 광기 어린 선동과 놀음은 멈추길 바란다”고 했다. 유해진이 연기한 박 반장의 연기를 호평하며 최근 유해진을 향해 ‘북한상’이라고 표현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해당 표현에 대해 “북한을 편들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조 전 대표도 4일 페이스북에 ‘암살자(들)’을 봤다며 “사실과 픽션을 잘 조합한 박진감 있는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영화는 문세광의 행위를 옹호하지 않으며 육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지도 않는다”며 “법적 책임질 건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 논란을 두고 “극우 세력의 문화 전쟁이 문화예술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논란 속에서도 흥행은 이어지고 있다.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한 뒤 3일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200만명을 넘어선 아홉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한다. 일부 장면에서 중앙정보부 등이 사건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고,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려는 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