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다. 수영, 스케이트보드, 체조 등에서 깜짝 등장한 젊은 스타들이 반가운 이유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 김영범이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6/뉴스1
가장 눈부신 성장을 증명한 스타는 남자 수영의 김영범(20)이다. 김영범은 이번 나고야 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 66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수영 선수단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이어 자유형 100m에서도 47초 65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단체전에서도 전천후 스프린터로 활약하며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합작했다. 이번 대회 금 1, 은 2, 동2개 등 몯 5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김영범의 21초 50~21초 60 사이의 자유형 50m 기록은 세계선수권 및 올림픽 무대 결선 진출을 안정적으로 노려볼 수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 기록은 21초25였으며, 세계신기록은 캐머런 매커보이(호주)가 지난 3월 세운 20초88이다.
수영은 만 20세인 김영범은 아직 전성기를 앞두고 있다. 피지컬과 지구력이 무르익는 2028년 LA 올림픽이 열릴 때면 지금보다 더 기록을 앞당길 수 있다. 단거리 선수의 경우 전성기가 23~27세 정도라 김영범의 활약은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달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강준이가 런 세 번째 시도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강준이는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비인기 종목에선 깜짝 스타가 나왔다.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에 출전한 강준이(17)는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에서 최종 합계 180.8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 스케이트보드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7년 전인 2019년 예능 프로그램 SBS ‘영재발굴단’을 통해 스케이트보드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던 강준이는 어려서부터 꾸준히 국제 경험을 쌓아온 끝에 결실을 맺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일본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최종 합계 180.85점을 기록한 강준이는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사사키 도아(172.35점)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동메달 역시 168.11점을 기록한 일본의 오노데라 긴우에게 돌아갔다. 일본은 남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종목에서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두 차례 연속 우승을 거머쥔 강국이다. 이번 아시안게임과 같은 기량을 뽐낸다면 강준이는 2032 LA올림픽에서 파이널 진출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황서현이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서현은 여자 평균대에서 4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뉴스1
체조에서는 황서현(17)은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난도점수 6.6000과 실시점수 8.1000을 합쳐 14.7000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여자 평균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40여 년 만이다. 황서현은 지난해 제천 아시아선수권과 전국체전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 5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종목별 랭킹 포인트를 통해 추가 선발되며 대표팀 막차를 탔는데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격의 반효진(19)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동메달과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여전히 10대의 어린 나이임에도 대형 국제대회에서 흔들림 없는 멘탈과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2028 LA 올림픽 사격 종목 올림픽 2연패 달성 가능성을 탄탄히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