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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2000만명에 90달러”…트럼프, 선거 전 또 ‘현금 살포’ 논란

중앙일보

2026.10.03 22:36 2026.10.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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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00만명 이상의 노년층에 90달러를 입금해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모든 성인에게 5000달러짜리 수표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에 이어 현금성 혜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데일리아 버틀러 고등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데일리아 버틀러 고등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지원금이 “2000만 명이 넘는 훌륭한 어르신들의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 납부를 돕기 위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는 배포 자료를 통해 대부분의 적격 수혜자는 오는 8일 전후 은행 계좌로 90달러를 직접 입금받는다고 밝혔다. 일부 수혜자에게는 우편으로 수표가 발송된다. 재원은 의회가 마련한 ‘메디케어 개선 기금’에서 충당될 예정이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노인과 특정 장애를 가진 젊은 층을 위한 연방 건강보험 프로그램이다. 이에 가입한 이들의 월간 의료보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1회성 지원금으로 90달러를 지급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이날 공화당 승리시 5000달러를 지급한다는 약속을 다시 확인하는 영상 메시지도 함께 게시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그는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1929년과 유사한 경제 대공황을 겪게 될 것이다.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여러분 각자의 주머니에 5000달러가 쥐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발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가 유권자들에게 내놓은 일련의 재정 공약 중 가장 최근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케어’를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수수료를 냈다고 주장하는 약 100만명에게 500달러 수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또 트럼프는 미국 식민지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1776년을 상징하는 1776달러 상당의 ‘전사 배당금’ 수표를 현역 군인들에게 지급하겠다고 최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 등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이런 현금 지급 공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WSJ는 5000달러 지급과 관련해 “이는 의회 통과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며 대부분 시민권자인 18세 이상 미국인 약 2억 7000만명에 5000달러씩 지급할 경우 1조 달러를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상원 재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론 와이든(오리건주) 의원은 “자신의 실패한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혐오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패한 대통령이 벌이는 또 하나의 절박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유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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