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이 4일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PGA
‘골프 유목민’ 왕정훈(31)이 마침내 국내 필드에서 웃었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그토록 그리던 생애 마수걸이 우승을 만끽했다.
왕정훈은 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7335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김홍택을 3타 차이로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이다.
왕정훈은 어릴 적 필리핀으로 건너가 주니어 시절을 보냈다. 이어 중국을 거쳐 아시안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에서 활약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거친 대륙과 나라가 워낙 많아 유목민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유러피언 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은 올 시즌부터 K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톱10에만 네 차례 들며 신인왕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1394.67점)를 달리고 있다.
그런 왕정훈이 마침내 KPGA 투어 통산 첫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 8언더파 단독선두 김연섭에게 2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왕정훈은 마지막 날 군더더기 없는 라운드를 펼쳤다. 코스 세팅이 까다로운 페럼클럽에서 보기를 하나도 적지 않고, 버디만 4개를 잡았다.
전반 버디 2개와 11번 홀(파4) 버디를 앞세워 김연섭과 9언더파 공동선두를 이룬 왕정훈. 희비는 파5 12번 홀에서 갈렸다. 백스핀이 완벽하게 걸린 어프로치로 핀 2m 옆을 공략한 왕정훈이 버디를 낚았다. 반면, 김연섭은 이 홀에서 스리 퍼트가 나와 1타를 잃었다.
투 샷 스윙으로 2타를 앞서간 왕정훈은 이후에는 안정적인 파 세이브 전략으로 타수를 지켰다. 13번 홀(파4)부터 파 행진을 이어갔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침착하게 챔피언 파 퍼트를 넣어 우승을 완성했다.
한편 인근의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선 유해란이 4언더파 284타로 우승했다.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김민주와 김민솔을 4타 차이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는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합계 2오버파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해란은 올 시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렸다. 이어 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마저 제패하며 최고의 2026년을 장식했다. KLPGA 투어에선 6번째 정상 등극으로 우승 상금은 2억7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