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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아하게” 지지층 결집하는 李…‘이탈 중도’ 회복 몸짓 없었다

중앙일보

2026.10.04 02:00 2026.10.0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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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종에서 열린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종에서 열린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층 설득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4일 엑스(X)에 “개혁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정치적 성과와 환호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명함을 드러내고 주목을 받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개혁은 민생개선과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지, 과정만 요란해서 성과 창출을 방해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검사 출신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임명 움직임에 여권 강성 인사의 반발이 계속되자, 지지층을 재차 직접 설득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엔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각각 SNS에서 “(우리는)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이 대통령), “홀대받은 것 없고 동지적 심정으로 나라 걱정, 당 걱정을 많이 했다. 뭉쳐야 산다”(정 전 대표)라며 지지층 단합을 호소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만찬을 가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는 4시간 동안 다양한 국정 현안 및 당내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사진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만찬을 가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는 4시간 동안 다양한 국정 현안 및 당내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사진 청와대]

이 대통령의 ‘지지층 껴안기’는 국정 지지율이 최저점을 찍은 지난달 중순 이후 지속되고 있다. 시작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이었다. 그는 반발하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개혁에 후퇴한다는 의심을 거둬달라”며 “나도 아프다.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커도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거리만큼 멀진 않다”고 했다.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라고도 했다.

미국·멕시코 순방에서 귀국한 지난달 27일 X에서 ‘순방 성과가 제대로 조명되지 않는다’는 지지자 지적을 받고 “일상속에서 댓글로, 메시지로, 전화로, SNS글로, 언론이 외면하고 유투버가 조작하는 숨겨진 진실과 팩트를 알리는 것도 우리가 원했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실천”이라고 적었다. 지난 1일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과를 집계하는 지지자 사이트를 소개하며 “많이들 함께 해달라. 좌아하게”라고 적었다. ‘좌아하게’는 이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 쓰이는 신조어로, ‘우아하게’의 첫 글자를 ‘좌(左)’ 바꾼 표현이다. 이처럼 SNS에서 지지층을 직접 독려하는 모습에 여권에선 “성남시장·경기지사 때 모습을 보는 듯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친명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을 자임하며 중도 확장 전략을 펼치다가 지지율이 하락했는데, 하필 이 시점이 8·17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중도층·지지층이 동시에 빠졌다”며 “두 기둥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우선 지지층을 복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갤럽의 5월·9월 종합 결과를 비교하면 이념별로는 진보층(91%→62%, 29%포인트 하락), 세대별로는 50대(-30%포인트), 40대(-26%포인트)가 크게 빠졌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문제는 지지율 하락의 다른 한 축인 ‘이탈 중도’를 잡으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같은 기간 중도층(64%→37%, 27%포인트 하락)도 낙폭이 컸고,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29%포인트), 서울(-28%포인트), 인천·경기(-25%포인트)등 이른바 ‘스윙보터 지역’의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 20대와 30대(각각 21%포인트 하락)의 민심 이반도 뚜렷하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정치학)는 “결국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핵심은 수도권과 2030, 이념적 중도층”이라며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부동산이나 북한 이슈 대처가 중요한데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지지층에 다가가기 위한 언행이 또 다른 리스크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부동산 같은 거대 정책의 방향을 단기간에 전환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선 안정감을 되찾는 게 우선”이라며 “그런데 소통을 넓히는 과정에서 ‘좌아하게’ 같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쓰거나, 거친 표현으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건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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