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여자 유도는 황금세대로 불린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허미미(48㎏급)와 김하윤을 비롯해 김하윤을 꺾은 신예 헤비급 이현지(이상 78㎏급)까지 가세하면서다. 당장 올림픽을 나가도 금메달 1~2개를 노릴 만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성숙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여자 유도는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허미미 금1)에서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했지만, 앞선 두 차례(2023년 항저우 금1, 2018 자카르타-팔렘방 금1) 대회와 같은 성과에 그쳤다. 여자 유도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모의고사였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등 작년에 열린 국제대회 대부분을 감독 없이 싸워야 했다.
정 감독이 2년 임기 중 첫해는 개점휴업 상태였기 때문이다. 대한유도회는 작년 세계선수권에 정성숙 감독과 코치 2명 등 여자대표팀 지도자 3명을 파견했다. 그런데 정 감독은 코치박스에 앉지 못한다. 당시 시점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제유도연맹(IJF) 지도자 자격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IJF는 2023년에 지도자 과정(UCJI)을 이수해야 국제대회 지도자로 등록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IJF는 전 세계 지도자에게 라이선스를 취득할 2년의 기간을 줬고, 올해부터 규정을 적용했다. 그런데 유도회는 무자격인 정 감독을 여자대표팀 감독에 선임했다. 유도회 측은 “1년 이내에 자격증을 따는 조건으로 2년간 지도자 계약을 맺었다”며 “아무도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포함해 작년 상반기에 참가한 다섯 번의 국제대회 중 IJF 주관대회가 아닌 아시아선수권을 뺀 4번의 대회를 감독 없이 치렀다. 코치박스에 앉지 못하는 대회의 경우 정 감독은 불참하거나 임원으로 등록해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유도회 측은 “관중석에서도 충분히 지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직 대표선수들은 “관중석의 감독과 코치박스 코치의 지시가 달라 헷갈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 감독은 7월까지 온라인 교육과정을 밟은 뒤 해외 실기강습을 통해 지도자 자격을 땄다.
코치진과 불화도 유도계에선 잘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임기 내내 경쟁팀이 아닌 후배 유도 코치들과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소식을 잘 아는 유도인은 “정성숙 감독이 동료를 험담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라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정성숙 감독의 근무 시간 중 강의 활동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용인대에 따르면 용인대 유도학고 교수를 겸직 중인 정 감독은 2026년도 2학기에 주 2회 용인대 강의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 5일 중 이틀은 훈련 때 부재중이었다. 지난 학기도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