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연예인병 걸렸냐” 일진에 찍힌 외동딸, 부모는 탐정 불렀다

중앙일보

2026.10.04 02:20 2026.10.04 14:2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김씨의 딸 민지(17·가명)양은 여느 때처럼 복도를 지나는데 1년 위 여자 선배가 “인사 똑바로 하라”고 쏘아붙였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선배였다. 연예인을 준비하는 딸이 학교에 자주 빠지는 게 아니꼬웠던 듯했다. 무시하고 지나가자 뒤에서 “연예인병 걸린 미친X”이라는 욕설이 날아왔다. 그때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다.

2~3학년 남녀 선배들이 쉬는 시간이며 점심때마다 교실로 들어와 동급생들이 보는 앞에서 딸에게 욕설하고 가방을 털어 화장품을 바닥에 팽개쳤다. 손찌검은 기본이고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리기도 했다. 그게 보름 동안 이어졌다. 반 친구들은 본 척도 안 했다. 어설프게 끼어들었다간 같은 처지가 된다. 교실의 불문율이다.

하교 때는 교복도 안 입은 10대들이 배달 오토바이를 끌고 와 딸을 따라다녔다. 그러면서 집 주소까지 알아냈다. 아파트 경비원이 나가라고 했지만 그들은 단지 내에서 경적을 울리며 소란을 피웠다. 누군지도 모를 다수의 번호로 협박 문자도 하루에 몇 통씩 날아들었다.

“네 부모한테 말하면 오토바이로 네 부모 쳐서 죽일 거. 집에도 불 질러줄게. 어차피 우리 촉법이라서 괜찮음ㅇㅇ.”

넷플릭스 드라마 중 '참교육' 일부 내용 캡처. '참교육'은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직접 응징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중 '참교육' 일부 내용 캡처. '참교육'은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직접 응징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넷플릭스 캡처



“딸을 괴롭히던 집단은 경기 연합이라는 일진 학생들이었다.”

외동딸을 둔 김성원(47·가명)씨는 대기업 유통회사의 차장이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그는 지난해 4월 오후 반차를 내고 아내와 함께 서울 영등포 보라매공원 앞 카페를 찾았다. 지인들에게 묻고 물어 간신히 연락이 닿은 흥신소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30대 중반의 흥신소장은 아무런 신원 보증도 안 돼 있었다. 어느 탐정협회에 소속돼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시답잖은 데는 안 들어갔다”고 했다. 사업자 등록도 안 내서 사무실도 없다. 무허가다. 그래서 만만한 카페로 불러낸 것이었다. 팔짱을 끼고 있던 아내가 자신의 팔꿈치를 꽉 잡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김씨는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았다.

딸의 학폭 피해 자료 60여 장을 흥신소장은 몇 장 들춰 보고는 바로 덮었다.

“이런 일에는 돈이 좀 듭니다. 착수금 500만원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실 분들도 봬야 하니 추가 비용도 들 겁니다.”

한 달 월급이 통째로 날아갈 판이었다. 하지만 액수가 중요하진 않았다. 그 돈으로 딸의 피해를 막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사람을 믿을 수 있느냐가 문제다.
소위 말하는 일진 상당수는 학교 선배를 따라 불법적인 일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리딩방 사기, 토토사이트 운영, 대포통장 모집 등 조직적인 불법을 저지르는 MZ 조폭들은 실제 학교 선후배 관계로 결성된 경우가 많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인천지방검찰청

소위 말하는 일진 상당수는 학교 선배를 따라 불법적인 일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리딩방 사기, 토토사이트 운영, 대포통장 모집 등 조직적인 불법을 저지르는 MZ 조폭들은 실제 학교 선후배 관계로 결성된 경우가 많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인천지방검찰청


김씨는 자기 딸과 일진 무리만 떼어내 주면 된다고 했다. 거창한 방식도, 보복도 원치 않는다. 덩치 좋은 남성 두어 명을 삼촌으로 위장해 등하교 때 경호해주는 방식이 있다고 언젠가 신문에서 봤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했다.

“사장님, 그러면 그냥 짱구 되는 거예요. 요새 애들 눈치가 얼마나 빠른데. 삼촌 아닌 거 들통나면 어쩌려고요. 그리고 경호는 뭐 따님이 졸업할 때까지 붙이려고요?”

김씨는 친누나의 대학 동창인 현직 부장판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돌아온 답은 충격적이었다.

“솔직하게요? 그냥 유학 보내세요.”

그는 외동딸의 학폭 피해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리고 그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대가는 무엇이었을까.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지 죽이는 날^^”…판사도 포기한 학폭, 아빤 조폭 불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1576

‘탐정 25시’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호빠 선수에 2억 쏘고 가출” 13세 연하 아내의 충격 근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3667

“내연녀 2명보다 위험” 아내가 쫓은 ‘마이바흐 20대女’ 정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5206




안덕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