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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제안에도 “7개 조건 충족 전 호르무즈 재개방 없다”

중앙일보

2026.10.04 02:25 2026.10.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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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이 7개 조건을 모두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핵심 원유 수송로를 협상 카드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4일(현지시간) 의회 본회의에서 “이란의 입장은 완전하고 투명하며 명확하다”며 “미국은 일방적인 요구를 강요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에 근거한 7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봉쇄 해제, 동결자금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해제, 전 전선에서의 군사작전 중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건은 지난 6월 양국이 파키스탄의 중재로 마련한 잠정 양해각서에 기반한다.

갈리바프 의장은 최근 미국이 중재자를 통해 제안을 전달하면서도 언론을 통해서는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이란의 전략적 판단을 흔들기 위한 ‘인지전’으로 규정하며 “이란은 상대방의 말보다 실제 행동을 기준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외교 협상 가능성 자체를 닫지는 않았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화하는 ‘신뢰 구축안’을 제시했고, 지난달 말 미국의 답변도 카타르를 거쳐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측은 조건의 구체적인 내용뿐 아니라 어떤 조치를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동시에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필요할 때는 싸우고 필요할 때는 협상한다”며 이란이 전쟁과 협상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접촉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가 협상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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