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리스트 최우진이 SNS에 한 발을 절뚝거리며 걷다가 운동화 벗어들고 그 안에 매달아 숨겨 둔 금메달이 나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사진 최우진 SNS 캡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리스트 최우진(22·전북 현대)이 이른바 ‘지뢰 세리머니’ 논란에 대해 “국군 비하가 절대 아니다”고 직접 해명했다.
최우진은 지난 3일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과 함께 병역혜택을 받은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멤버 중 한 명이다. 논란은 그가 SNS에 올린 쇼츠 영상에서 비롯됐다. 영상 속 최우진은 한 발을 절뚝거리며 걷다가 운동화 벗어들고 그 안에 매달아 숨겨 둔 금메달이 나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근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를 연상시킨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박승수가 전역모를 쓴 인증샷을 올리고, 주장 이기혁이 금메달을 내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언급한 일까지 맞물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군인 조롱이 상상을 초월한다.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며 발목을 잃은 군인을 연상시키는가 하면, 군인 모자를 삐뚤게 쓰고 본인 군 면제 받았다며 신성한 국방 의무를 조롱한다”며 “국가대표 자격 박탈, 병역 특례와 금메달 연금 완전 박탈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완주 챌린지 밈. 사진 SNS 캡처
하지만 최우진의 금메달 세리머니는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완주 챌린지 밈이다. 신발에 돌멩이가 들어간 것처럼 절뚝이다가 그 안에서 메달을 꺼내는 유행 영상을 패러디한 거다.
최우진의 사과문. 사진 최우진 SNS
최우진은 4일 SNS에 “제가 업로드했던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언짢음을 가지고 계신 점을 알게 됐다”며 “해당 영상 속 세리머니는 국군 장병과 관련된 사건을 연상시키거나, 비하 또는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촬영한 것이 절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장문의 해명글을 남겼다.
현장에 응원온 팬들의 요청에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을 참고해 찍은 것임을 조심스럽게 밝히면서 “이 또한 확인하고 더 인지해야 했으나 미숙했던 점이 있었다”고 고개 숙였다.
최우진은 “저 역시 해당 사건의 심각성과 국군 장병분들의 희생이 지닌 무게를 깊이 인지하고 있다”며 “제가 한 퍼포먼스가 감히 해당 사건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의도와는 별개로 다양한 분들께서 접할 수 있는 콘텐트에 대한 인식을 더 신중하게 하고, 더욱 세심하게 판단했어야 했다는 점을 다시금 뉘우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에게 진심으로 거듭 사과했다.
최우진은 “앞으로 프로축구선수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사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아시안게임 축구를 응원해주신 분들의 성원이 곧 국민의 마음으로 알고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