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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김정은 이름 부르더니…트럼프 “북한, 핵 112개 보유”

중앙일보

2026.10.04 08:10 2026.10.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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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데일리아 버틀러 고등학교에서 열린 연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데일리아 버틀러 고등학교에서 열린 연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수를 57개로 특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북한이 “핵미사일 112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해 “거대 핵보유국 지도자들과 잘 지내야 한다”고 말한 뒤 곧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론해, 트럼프가 북한을 합법적 핵보유국과 같은 위치에 놓고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데일리아 버틀러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지원 유세 연설에서 관세 부과로 인해 “수조 달러가 들어오고 있다. 역사상 어느 나라보다 몇 배나 많은 규모이며, 중국이 받아본 것보다도 몇 배 많다”며 시진핑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트럼프는 “누군가 ‘왜 시진핑 주석에게 친절하게 대하느냐’고 했다. 거대한 나라, 거대한 핵보유국의 지도자들과 잘 지내는 게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저는 김정은과 잘 지낸다”며 김정은의 이름을 꺼냈다. 트럼프는 “누군지 아시죠? 북한이다. 핵미사일 112개를 가진 사람들과는 잘 지내는 게 좋다”고 말한 뒤 곧바로 “하지만 차이가 있다. 이란은 핵미사일을 가져선 안 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8월 북한에 대해 “핵무기 57개를 갖고 있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연구기관에서는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꾸준히 추산해 발표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이를 구체적인 숫자까지 들어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가 이번에는 중국 이야기를 하다 ‘거대 핵보유국’이라는 키워드를 꺼낸 뒤 ‘김정은’으로 넘어가 ‘핵미사일 112개’까지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을 보여 더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가 인정하는 합법적 핵보유국 5개국 중 하나다. 그런 중국을 언급한 뒤 불법적으로 핵을 개발한 북한의 핵보유량을 거론한 건 북한을 그저 ‘핵무기를 가진 국가’로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112개의 근거도 확실치는 않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올해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미 조립한 탄두와 생산 가능량을 합쳐 최소 90개로 추산했다.





유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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