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 노숙자 주거 지원 사업이 시설 침수와 엘리베이터 고장, 구리선 절도 등 각종 현장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A타임스는 연방법원에 제출된 조사 보고서에서 노숙자 주거시설의 관리 부실과 행정기관 간 정보 공유 문제가 지적됐다고 1일 보도했다.
조사기관 ‘나델로 앤드 컴퍼니(Nardello & Co.)’가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는 노숙자 임시 보호시설과 영구 주거시설 수십 곳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노숙자 주거시설은 전체 225가구 가운데 83가구가 비어 있었다. 3가구 중 1가구가 비어 있는 셈이다.
이 시설에서는 외부인들이 구리선을 훔치기 위해 건물에 침입하는 사건이 반복됐다. 최근에는 입주민의 손님이 수도 시설의 구리선을 훔치려다 20가구 이상과 공용 공간에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시설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신규 입주도 중단됐다.
LA카운티가 운영하는 또 다른 노숙자 주거시설에서는 전체 169개 침상 중 실제 입주자가 102명에 불과했다. 시설 관리자는 침수 피해와 엘리베이터 고장, 구리선 절도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시설 관리뿐 아니라 노숙자 지원기관들의 행정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LA시와 카운티의 노숙자 지원기관들이 서로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수작업으로 자료를 옮기거나 자체 보고한 수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캐런 배스 LA시장의 대표적인 노숙자 지원 사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는 내부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입주 현황을 관리하면서도, 노숙자 접촉 및 주거 배치 정보를 추적하는 카운티 차원의 통합 데이터베이스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A시 주택국(HACLA)은 성명을 통해 "시정부와 협력해 정보 공유와 업무 조정 방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캐런 배스 LA시장실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LA시는 2022년 수천 개의 노숙자 보호시설과 주거 공간을 확보하고 약 1만 곳의 노숙자 야영지를 철거하기로 합의했다.〈본지 2025년 7월 10일자 A-2면〉 이번 조사는 해당 합의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그러나 조사기관은 개인정보 보호 규정으로 기초 자료에 접근하지 못해 LA시가 제출한 노숙자 지원 실적의 정확성을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