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값 치솟자 학교 음악교육 비상
Los Angeles
2026.10.04 09:00
2026.10.02 17:44
첼로 1000불·튜바 9000불까지
예산 압박에 프로그램 축소 우려
악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학교 밴드와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산이 빠듯한 학교에서는 악기를 제때 구입하지 못하거나 음악 프로그램 축소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에 관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학생용 악기 가격이 크게 뛰어 학교 음악교육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입문용 악기의 상당수가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돼 관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바이올린과 첼로 등 현악기와 관악기 등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악기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캐나와카운티에서 고교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는 제프 립스콤 교사는 학생 12명이 첼로를 연주하지만 학교가 보유한 첼로는 10대뿐이다.
그러나 그에게 배정되는 1년 예산은 500~600달러에 불과하다. 새 첼로 한 대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서는 만큼 학교 예산만으로 필요한 악기를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뉴저지주 패세익 공립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학교 측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약 420달러였던 학생용 색소폰은 현재 900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튜바는 한 대에 최소 9000달러에 달한다.
전국음악상품협회(NAMM)는 추가 관세가 적용될 경우 학교와 학생들이 주로 구입하는 입문용 악기의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음악교육단체 ‘뮤직 이즈 에듀케이션’이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주 단위 음악·예술교육 관계자의 90%가 학교 재정 문제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악기 가격 상승으로 음악 수업 참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계에서는 이런 사례가 늘어날 경우 음악 수업 등록 학생이 감소하고, 다시 예산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존 믈린착 NAMM 최고경영자는 악기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결국 학교에서 학생들이 음악을 접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영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