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부정하며 강성 지지층의 마가(MAGA) 진영의 투표를 독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대선 트럼프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선거 판세가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트럼프가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한 다각적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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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항상 마가를 과소 평가”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론조사들은 항상 마가를 과소평가해왔다”며 “그들(여론조사업체)은 투표하는 걸 억누르려 했지만 나는 7개 경합주와 전국 득표, 카운티의 86%, 올해 예비선거(경선)의 99%를 모두 이겼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신이 당선됐던 대선에서 강성 지지층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실제로는 자신이 승리를 거뒀다는 주장이다. 실제 2024년 대선 때 여론조사 기관들은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초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선거에선 트럼프가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는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고문 출신으로 공화당으로 전향한 선거 전략가 딕 모리스가 자신에게 제시했다는 긍정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인용했다.
트럼프에 따르면 모리스는 “짐 맥러플린의 조사에서 2025년 11월 이후 월간 조사에서 당신(트럼프)의 지지율은 항상 47~50%였다”고 말했다. 모리스는 이어 “트럼프의 현재 지지율도 49%이고,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50%, 공화당 49%”라며 “이 수치만으로도 공화당이 하원을 지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골프 복장 차림으로 백악관에서 대기 중인 전용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리스가 인용한 맥러플린은 트럼프 캠프에서 오랫동안 자체 여론조사를 담당해왔던 인물이다. 다만 공개되지 않은 해당 조사에서 나타났다는 49%의 지지율은 30%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는 다수 여론조사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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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계 이탈…민주당 반사효과도 제한”
실제 이날 공개된 NBC의 여론조사에서 라틴계 유권자의 트럼프에 대한 국정 운영 지지도는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계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42%까지 치솟으며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NBC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율. NBC 홈페이지
선거에서 어떤 정당에 투표할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도 민주당 59%, 공화당 35%였다. 트럼프가 승리했던 2024년 기록했던 54% 대 42%와 비교할 때 격차가 2배로 벌어졌다.
라틴계는 미국 유권자의 16%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뉴멕시코(43%)·캘리포니아(33%)·텍사스(32%)·애리조나(25%)·플로리다(23%)·네바다(22%) 등 이번 선거에서 경합지로 분류되는 주(州)의 라틴 인구 비율이 높아 라틴계는 선거 결과를 정한 스윙보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은 트럼프에 부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민주당에 대해서도 42%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지난 대선 때보다 오히려 4%포인트 높은 수치다. 민주당이 트럼프에 대한 라틴계 유권자들의 이탈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의 옆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라틴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나란히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전국 순회유세를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별도의 ‘히스패닉 유산의 달’ 축하행사를 열고 “여러분이 나가서 우리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알려야 한다”며 “지지율은 천정부지로 높다. 우리는 이겨야 하며, 꼭 나가야 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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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트럼프 매체’도 공격…野, 대응책 마련
선거를 앞둔 여론의 쏠림 현상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연일 자신에게 부정적인 언론을 향한 노골적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불만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매체에까지 확대된 상태다. 트럼프는 이날 SNS에 폭스뉴스가 자신의 중간선거 유세 현장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슬프다”며 “폭스가 계속 유세를 보도하지 않으면 지지자들이 폭스뉴스를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폭스가 민주당 지도부들을 출연시켜 자신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게 한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미국의 주요 언론사를 거론하며 '인공뉴스'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는 인공지능(AI)의 명칭을 슈퍼지능(SI)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를 '인공뉴스'라고 부르고 있다. 트럼프 SNS
트럼프는 이날도 “폭스는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바보 민주당원들(Dumocrats·‘Democrats’와 ‘Dumb’의 합성어)과 대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반대 세력이 아니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보도하지 않으면 폭스뉴스는 곧 가짜뉴스 CNN이나 MS 나우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CNN은 민주당이 트럼프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국토안보부 요원과 주방위군의 투표소 배치와 적대세력의 해킹 발표 후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사태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선거보호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국토안보장관과 국가정보국장(DNI), 법무장관 등의 대역까지 동원한 모의훈련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최근 타임(Time) 인터뷰에서 투표소에 ICE 요원을 배치하는 것에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지만, 내란법을 발동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에 대해선 “어떤 것도 배제하거나 확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내란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