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병역 특례 실언’ 논란이 외신에도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4일 “한국 대표팀 주장 이기혁이 아시안게임 우승 후 병역 특례를 으스대다 팬들과 정치권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지난 3일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딴지 몇 시간도 안돼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23명 중 20명이 병역혜택을 받은 가운데, 맏형이자 주장인 이기혁(강원)이 취재진을 향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갑니다”라고 활짝 웃었고, 토트넘에서 임대 생활 중인 양민혁(베스테를로)이 “오로지 군 면제를 보상 하나만 보며 뛰었다”고 말했으며, 뉴캐슬 박승수가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국민적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입장, “병역혜택을 재검토해야한다”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주장을 비롯해 경솔한 언행을 사과한 세 선수의 후속 대응까지 상세히 조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은 통상 만 28세 이전에 18개월에서 2년가량 군복무를 마쳐야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나 올림픽에서 색깔 없이 메달을 딴 이들은 병역 특례 대상이 돼 몇주간 가벼운 기초군사훈련만 이수하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토트넘 출신 손흥민이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혜택을 받은 뒤 3주간 기초군사훈련 과정에서 훈련병 157명 중 1위를 차지했던 사례도 재조명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승리 후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던 중 대회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한 엄지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선수들의 병역 면제 환호가 한국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해당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이 매체는 “SNS를 중심으로 메달리스트 병역 특례 재도를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973년 박정희 정권 시절 엘리트 체육인과 예술인을 위해 도입한 제도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핀 건 양민혁과 이기혁의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SNS 반응도 소개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고도 욕 먹는 방법을 찾아냈다. 병역 면제 제도를 폐지하라. 성실하게 복무 중인 군인들이 보면 정말 분통 터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제도는 50년 전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과 북한조차 구분하지 못한 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금메달을 따도 당사자만 기쁠 뿐, 대중은 크게 관심조차 없다”며 제도 실효성의 의문을 제기했다.
“국격을 높이는 건 K팝과 K컬처다. 매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2000만명 중 최소 50%는 K컬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지적하거나, “결승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고의 선수 3명에게만 병역 면제 혜택을 줘야한다” 같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