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내년부터 성장 재가속
Los Angeles
2026.10.04 19:00
2026.10.04 12:34
UCLA 앤더슨 경제 전망
AI·항공우주 등 기술산업 호황
고용 증가로 연결 안 돼 주춤
실업률·소득증가율 개선 예상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항공우주 산업의 부활 등에 힘입어 가주 경제가 앞으로도 전국 대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기술 기반 경제성장과 고용 간 격차로 일자리 증가는 당분간 둔화한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이 최근 발표한 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 경제는 올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한 뒤 내년과 2028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가주 경제는 지난 1분기 연율 3.7% 성장해 미국 전체 성장률 2.1%를 크게 웃돈 바 있다. AI를 비롯한 첨단기술과 항공우주 등 생산성이 높은 산업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와 경제 성장이 아직 광범위한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가주는 지난 8월까지 12개월 동안 13만85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8월 실업률은 5.1%로 전국 평균보다 1%포인트 높았다.
UCLA 앤더슨 연구소의 제리니켈스버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가주에서는 경제의 양극화가 지역 간 격차가 아닌 AI와 항공우주 등 고성장 산업과 나머지 산업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근본적인 기술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의 혜택이 모든 산업과 근로자에게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최근 제작 감소와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디즈니와 소니, 아마존 등 주요 스튜디오들이 감원을 발표했으며 지난 4년 동안 관련 업계에서 약 5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북가주 테크 업계 역시 AI 투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고용 확대는 동시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수천억 달러의 AI 관련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구글과 세일즈포스, 메타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은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이에 UCLA는 내년부터 AI 투자가 본격적인 고용 증가로 이어지기 시작해 2028년까지 노동시장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가주에서 고용을 뒷받침한 분야는 헬스케어·사회복지, 교육, 소매업이었다. 그러나 UCLA는 이들 업종의 고용 증가세가 앞으로 같은 수준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예산 삭감과 연방정부의 헬스케어 지원 축소,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 등이 고용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UCLA는 가주의 연평균 실업률이 올해 5.2%에서 내년 4.9%, 2028년 4.4%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개인소득 증가율도 올해 1.0%에서 내년 2.4%, 2028년 2.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훈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