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호텔 로비 향기가 ‘장애인 차별’?…집단소송 잇따라

Los Angeles

2026.10.04 19:05 2026.10.04 19:0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천식·화학물질 민감 고객 피해 주장
“시설 이용 제한”…ADA 위반 쟁점
호텔 로비 등에 사용되는 인공 향이 천식이나 화학물질에 민감한 고객의 시설 이용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대형 호텔 체인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AI 이미지 생성]

호텔 로비 등에 사용되는 인공 향이 천식이나 화학물질에 민감한 고객의 시설 이용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대형 호텔 체인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AI 이미지 생성]

호텔 로비에 퍼지는 향기를 두고 ‘장애인 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호텔들이 사용하는 인공 향이 천식이나 화학물질에 민감한 고객의 이용을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로 대형 호텔 체인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잇따라 제기되면서다.
 
LA타임스는 3일 오클랜드의 로펌 ‘콜앤밴노트(Cole & Van Note)’가 올해 메리어트와 하얏트, 힐튼 등 주요 호텔 체인을 상대로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의 핵심은 호텔 로비와 복도 등 공용공간에 사용되는 인공 향이다. 원고 측은 향기 분사 장치를 통해 퍼지는 인공 향이 일부 고객에게 두통이나 호흡기 문제 등을 일으켜 시설 이용을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향 사용이 장애인의 동등한 시설 이용을 보장하는 연방 장애인법(ADA)과 가주 민권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호텔업계에서는 자체 향을 개발해 로비 등에 퍼뜨리는 ‘향기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 향으로 호텔 이미지를 각인시켜 고객의 기억과 재방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가주호텔숙박협회는 회원사들이 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의 편안함과 안전을 위한 운영 방식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적 쟁점은 향에 대한 민감성이 ADA가 보호하는 ‘장애’에 해당하는지, 호텔에 어느 정도의 편의 제공 의무가 있는지다.
 
소송은 아직 초기 단계다. 지난 5월 메리어트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 등 일부는 취하됐지만, 지난 6월 하얏트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은 계속 진행 중이다. 원고 측은 일부 사건을 주 법원에 다시 제기하고 가주 밖에서도 추가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향료 성분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향료 배합은 영업비밀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아 모든 성분이 공개되지는 않는다. UCLA 화학·생화학과의 알렉산더 스포코이니 교수는 천연 성분이라도 건물 내부에 분사할 경우 반드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한길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