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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패션디자이너 부부 총격 사망

Los Angeles

2026.10.0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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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린 워커’ 공동창업 미셸 민
재정문제 남편과 자택서 발견
“남편이 살해한 후 극단 선택”
총격으로 숨진 한인 디자이너 미셸 민(왼쪽)씨와 남편 브라이언 워커. [브린 워커 웹사이트 캡처]

총격으로 숨진 한인 디자이너 미셸 민(왼쪽)씨와 남편 브라이언 워커. [브린 워커 웹사이트 캡처]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30년 넘게 여성 의류 브랜드를 운영해 온 한인 디자이너가 남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SF크로니클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버클리 기반 패션업체 ‘브린 워커(Bryn Walker)’의 공동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미셸 민(63)씨다. 남편이자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워커(61)도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클랜드경찰국(O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오전 10시43분쯤 UC버클리 인근 오클랜드 힐스에 있는 부부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주택 밖에서 총상을 입은 두 사람을 발견했으며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총기 한 정도 발견됐다.
 
경찰은 살해 후 자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다만 누가 총을 쐈는지와 정확한 사건 경위는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씨의 남동생 폴 민(58)씨는 캘리포니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워커가 민씨를 총으로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가족 측에 따르면 사건 전 워커는 심각한 재정 문제를 겪고 있었다. 폴 민씨는 워커가 가족 몰래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고위험 옵션과 레버리지 투자 등에 나섰다고 밝혔다. 워커는 지난달 중순까지 자신이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워커의 정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게 가족 측 설명이다.  
 
가족은 극단적인 선택을 우려해 집에 있던 총기를 숨기고 치료를 받게 하려고 했다. 민씨도 회계 전문가를 고용해 재정 문제 수습에 나섰으며 실제 상황은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설명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결국 워커를 전문 치료시설에 입원시키기로 했으며 사건 당일이 입원 예정일이었다.
 
폴 민씨에 따르면 워커는 사건 직전 인근에 사는 친구에게 “911에 전화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폴 민씨는 당시 정황을 토대로 워커가 숨겨둔 총기로 민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CBS가 확인한 인근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오전 10시43분쯤 첫 총성이 들린 뒤 한 남성이 울부짖는 소리가 담겼다. 잠시 후 두 번째 총성이 들렸다.
 
1977년 미국으로 이주한 민씨는 워커와 1990년대 초 브린 워커를 공동 창업했다. 회사는 1992년부터 버클리를 기반으로 의류를 디자인·생산해 전국 약 1000개 부티크에 공급해왔다. 부부는 30년 넘게 결혼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한인사회에서 잇따른 가족 간 살해 후 자살 사건과 맞물려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콜로라도에서는 신윤정(53)씨와 별거 중이던 남편 도널드 존슨(64)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남편이 신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수사했다.      
 
지난해 8월에는 LA다운타운 ‘루비 주얼리’ 대표 천세철(70)씨가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와 딸을 총격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본지 2025년 8월 26일자 A-3면〉  
 
같은 달 LA에서는 조셉 임(79)씨가 동거 중이던 양모(73)씨를 총격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본지 2025년 8월 20일자 A-3면〉      
 
또 지난해 8월 애틀랜타에서는 치과의사 제임스 최(한국명 최준철·52)씨가 아내와 15세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본지 2025년 9월 2일자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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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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