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클레멘테 ‘빌라모우라’ 콘도 주민들이 가구당 2만6000달러의 특별분담금 부과에 반발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BC 7 화면 캡처]
가주 콘도와 타운홈 소유주들의 주택소유주협회(HOA) 관리비와 특별분담금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매달 수백 달러의 관리비를 내고도 지붕과 발코니, 배관, 엘리베이터 등 큰돈이 드는 수리가 필요하면 수만 달러의 특별분담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건물이 낡으면서 수리비는 계속 늘고 있다. 여기에 산불 여파로 화재보험료까지 치솟았고, 발코니 안전검사 의무화에 따른 보수비용도 새로 생겼다.
적립금이 충분하지 않은 HOA로서는 관리비를 올리거나 특별분담금을 걷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결국 부족한 돈은 집주인들이 나눠 부담하게 된다.
앞으로는 적립금 문제도 더 중요해진다.
토런스의 한 콘도 HOA가 주민에게 보낸 4만9000여 달러의 특별분담금 통지서. [ABC 7 화면 캡처]
가주는 2032년부터 HOA가 장기 수선에 필요한 적립금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갑자기 수만 달러를 걷는 일을 줄이겠다는 취지지만, 지금까지 적립금을 충분히 쌓지 못한 단지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관리비를 올리거나 별도 분담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러운 특별분담금을 막기 위한 제도가 당장은 오히려 관리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HOA 비용은 집을 보유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콘도와 타운홈을 사려는 바이어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케이트 박 드림부동산 에이전트는 “치솟은 HOA 관리비와 특별분담금은 바이어들이 콘도 구입을 가장 많이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며 “HOA 비용이 높으면 융자 심사 과정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오래된 콘도와 타운홈을 중심으로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HOA 전문 마이클 쿠슈너 변호사는 “2017년 오렌지카운티에서 가구당 1만8000달러의 특별분담금이 부과됐을 때만 해도 보기 드문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2만 달러가 넘는 사례도 자주 접한다”고 말했다.
특히 화재보험료 급등은 HOA 재정을 압박하는 큰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보험사들이 가주에서 신규 가입을 줄이거나 철수하면서 단체 보험료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액 특별분담금을 둘러싼 주민과 HOA의 갈등도 잇따르고 있다.
ABC7과 LA타임스 등은 최근 오렌지카운티 샌클레멘테의 198가구 콘도 단지에서 지붕 교체와 소방설비 수리에 총 520만 달러가 필요해 가구당 2만6000달러의 특별분담금이 부과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주민은 기존 HOA 관리비와 별도로 매달 약 2000달러씩 나눠 내고 있다. 토런스의 한 콘도 단지에서는 가구당 4만9000달러의 특별분담금이 부과된 사례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콘도나 타운홈을 살 때 매매가격과 월 HOA 관리비만 볼 것이 아니라 적립금 규모와 지붕·엘리베이터·배관 등 주요 시설의 교체 시기, 예정된 특별분담금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