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잔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결정하는 지역 예선 방식이 확 달라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30년 출범하는 네이션스리그를 월드컵 예선 및 아시안컵 예선과 연계하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했다. 네이션스리그 1부 1~6위의 월드컵 본선 직행 방안이 포함됐다.
ESPN은 5일(한국시간) AFC가 회원국에 제시할 네이션스리그 계획안을 입수해 주요 내용을 전했다. AFC는 당초 6일 회원국 축구협회를 대상으로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FC는 지난해 12월 격년제인 네이션스리그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션스리그 첫 공식 대회는 2030년 출범이 목표다. 다만 2028~29시즌에 시범 대회를 열어 운영 체계를 테스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어 첫 대회(2030~31시즌)부터 아시안컵 예선과 연계하고, 2회 대회(2032~33시즌)부터 월드컵 예선과 연계할 계획이다.
2026년 5월 9일 토요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역사적인 디리야의 카스르 살와에서 존 다이크스(왼쪽)와 파트마 파하드가 '2027 AFC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 결선 조 추첨식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FC의 계획안에 따르면, 47개 회원국은 ▶1부 18개국 ▶2부 18개국 ▶3부 11개국 등 세 그룹으로 나뉜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처럼 승강제를 적용해 각 그룹 상·하위 팀을 승격 또는 강등시킨다. 현 AFC 챔피언스리그와 달리 동·서아시아 권역을 나누지 않고 대륙 전체를 하나의 체계로 운영한다. AFC는 네이션스리그가 도입되면 강팀의 경우 안정적으로 꾸준히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A매치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중하위 팀의 경우 승격이라는 목표를 통해 동기 부여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대 관심사는 월드컵 본선 진출팀 결정 방식이다. 네이션스리그 1부 18개국이 홈·원정 6경기씩 모두 12경기를 치러 1~6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7~10위는 풀리그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남은 본선 티켓 2장의 주인을 정한다. PO 3위는 대륙 간 PO에 진출한다. 48개국 체제인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본선 티켓(8.5장) 기준이다. 현재는 2차 예선을 통과한 18개국이 최종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팀을 정한다. 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네이션스리그 순위로 가정하면 일본·이란·호주·한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진행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B조에 편성됐다. 뉴스1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에는 총 8.5장의 출전권이 배정됐으며, 그중 6장이 3차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경기는 9월 A매치 기간부터 10월, 11월, 2025년 3월과 6월까지 총 5차례 A매치 기간을 이용해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진다. (AFC 유튜브채널 캡처) 2024.6.27/뉴스1
네이션스리그 체제로 바뀌면 아시아 상위 18개국이 하나의 리그에서 장기간 경쟁한다. 친선평가전을 줄이고 대신 비슷한 수준의 상대와 꾸준한 경기를 통해 실력을 높인다는 게 AFC 기대다. 월드컵·아시안컵 예선과 네이션스리그를 합쳐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산도 있다. 아시안컵도 네이션스리그의 틀 안에서 치른다. 아시안컵 예선을 겸하는 2030~31시즌 네이션스리그 1부 18개국과 2부 상위 6개국 등 24개국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안이다. 네이션스리그 우승팀은 1부 상위 8개국이 별도 토너먼트를 벌여 결정한다.
2026년 10월 3일 스페인 오비에도의 카를로스 타르티에레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체코의 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 A3 경기 중 스페인 공격수 19번 라민 야말이 공을 차고 있다. AFP=연합뉴스
네이션스리그 계획안이 공개되자 중위권 국가들 반응이 뜨겁다. 베트남의 경우 자국이 1부에 포함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 경쟁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각에선 “최상위 팀과 묶여서 오히려 월드컵 도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대륙별 연맹이 전 회원국 대상의 리그대회를 운영하는 건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등 2곳이다. AFC는 2018년 네이션스리그를 출범한 UEFA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