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군단' kt, 5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두 번째 KS 직행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프로야구 kt wiz가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확정 뒤 kt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5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막내 구단’이란 꼬리표는 이제 어울리지 않다. 명실상부 프로야구의 신흥 강호. KT 위즈가 통산 두 번째로 페넌트레이스 정상을 밟았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9-0으로 크게 이겼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5-7로 지면서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KT의 페넌트레이스 1위가 확정됐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 이후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획득했다.
페넌트레이스 제패까지 매직넘버 2만을 남겨둔 KT는 롯데전을 먼저 마친 뒤 대구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얼마 뒤 삼성의 패배가 확정되자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안방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이날 수원에는 1만8700명의 만원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이로써 KT는 올 시즌 누적관중 100만4272명을 기록해 구단 최초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겹경사를 맞은 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기념 깃발을 흔들고, 서로 샴페인을 뿌리며 감격을 나눴다.
2013년 KBO리그의 10번째 막내로 탄생한 KT. 2군에서 전력을 갖춘 뒤 2015년 1군 무대로 올라왔지만, 형들이 쌓아놓은 벽은 높았다. 3년 연속 최하위로 처졌고, 2018년에는 겨우 한 계단 올라선 9위로 만족해야 했다.
kt wiz, V2를 향해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0.5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러나 코치 시절 ‘투수 조련사’라고 불린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현역 시절 152승을 거둔 이 감독은 강력한 마운드 야구를 앞세웠다. 144경기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선 선발진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윌리엄 쿠에바스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같은 외국인투수들이 선봉장을 맡았지만, 점차 고영표와 소형준, 배제성 같은 국내 자원을 중용해 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렸다.
이렇게 KT는 2021년 통합우승으로 꽃을 피웠다.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6위를 기록하며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최대 약점인 공격력이 발목을 잡았다.
'우승 감독'은 피할 수 없는 샴페인 세리머니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t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이강철 감독과 함께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10.5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KT는 투자를 택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준척급 프리에이전트(FA) 최원준과 김현수, 한승택을 잡았다. 중견수 최원준은 올 시즌 199안타로 맹활약 중이고, 1루수 김현수는 내야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포수 한승택은 기존 안방마님 장성우의 부상 공백을 살뜰히 메웠다. 새 외국인타자 샘 힐리어드는 41홈런 128타점의 MVP급 맹타로 힘을 보탰다. 이와 더해 고영표와 소형준, 박영현으로 대표되는 마운드 야구가 더해지면서 KT는 일찌감치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게 됐다.
살림꾼들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오윤석과 장준원, 이정훈 등 지난 몇 년간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한 타자들은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주전 선수들이 다칠 때마다 완벽하게 빈자리를 메우면서 KT의 비상을 이끌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내야수 류현인과 외야수로 성공적으로 전향한 유준규 역시 KT가 전략적으로 준비한 밑그림이다. 아울러 지난 3월 취임한 박윤영 구단주는 틈 날 때마다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챙겼다. 프런트와 선수, 팬이 함께 그린 삼박자가 2026년 KT의 페넌트레이스 제패를 합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