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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출석 증가에 '아빠'가 있다…기혼 아버지 62% 교회 나가

Los Angeles

2026.10.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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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 집단 중 가장 많아
기혼 엄마보다 15%P나 높아
기혼 아버지의 교회 출석률이 62%로 자녀를 둔 부모 집단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기혼 아버지의 교회 출석률이 62%로 자녀를 둔 부모 집단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교회에 더 많이 간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가운데, 변화의 중심에 자녀를 둔 기혼 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조사기관 바나 그룹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아버지됨과 신앙, 다음 세대 양육'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아버지의 62%가 교회에 출석해 자녀를 둔 부모 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기혼 어머니보다 무려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교회의 남녀 출석률 역전 현상이 단순히 남성 전체의 종교적 관심 증가뿐 아니라 결혼과 아버지 역할이라는 가족 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나 그룹이 공개한 수치를 부모의 결혼 여부와 성별로 나눠 보면 차이는 더욱 선명하다. 기혼 아버지의 교회 출석률 62%는 기혼 어머니보다 15%포인트, 싱글 아버지보다 18%포인트, 싱글 어머니보다 23%포인트 높았다. 이를 역산하면 기혼 어머니는 약 47%, 싱글 아버지는 약 44%, 싱글 어머니는 약 39%에 해당한다. 바나 측은 기혼 아버지가 모든 부모 집단 가운데 가장 꾸준하게 교회에 나오는 집단이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결과가 눈길을 끄는 것은 기독교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성별 구도가 정반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머니가 가족의 종교 생활을 이끌고 아버지와 자녀를 교회로 데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바나 그룹이 2025년 발표한 조사에서는 남성의 교회 출석률이 43%로 여성의 36%를 앞섰다. 바나 그룹이 장기간 추적한 자료 가운데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시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남성의 교회 출석이 여성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오랫동안 지속됐던 성별 격차가 역전됐다.
 
이를 단순히 '남성들이 대거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고만 해석할 수는 없다. 베일러대학교 종교연구소는 바나 그룹의 자료를 소개하면서 장기적인 흐름에서는 남성 출석률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여성 출석률이 꾸준히 떨어진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에는 남성 출석률 자체가 상승하면서 격차가 더욱 커졌다.
 
현재의 남녀 역전은 '남성의 증가'와 '여성의 감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기혼 아버지의 62%라는 수치는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에서 바나 그룹의 데이비드 키너먼 대표와 브라이언 로리츠 목회자는 이 현상을 아버지 역할과 연결했다. 로리츠 목회자는 자신이 만난 부모 가운데 스스로를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자녀가 생기면 교회를 찾는 경우가 있다며 부모가 자녀에게 더 나은 가치와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하는 바람이 주요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남성이 종교를 개인적인 신앙의 문제만이 아니라 '어떤 가치관으로 아이를 키울 것인가'라는 부모 역할의 문제로 바라보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신앙뿐 아니라 자녀 교육과 공동체, 또래 관계, 도덕적 가치와 가족생활을 함께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아버지들의 교회 출석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이번 수치는 상반된 질문을 던진다. 아버지가 교회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면 어머니, 특히 젊은 여성과 싱글 어머니는 왜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바나 그룹의 2025년 조사에서 특히 두드러진 집단은 싱글 어머니였다. 당시 주간 교회 출석률은 24%에 그쳐 기혼 부모보다 크게 낮았다.
 
바나 그룹은 이를 놓고 교회가 증가하고 있는 남성의 신앙 참여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와 동시에 여성, 특히 싱글 어머니의 이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혼 아버지 62%'가 보여주는 변화는 가족 내 신앙 구조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교회에서 어머니가 가족의 종교 생활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면 최근 조사에서는 적어도 교회 출석이라는 지표에서 아버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의 남녀 역전 현상을 이해하려면 이제 남성과 여성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결혼 여부와 자녀 유무, 부모 역할이 종교 생활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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