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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명문대 뒤집은 ‘집단 성폭행’…수천명 ‘보라색 리본’ 분노의 시위

중앙일보

2026.10.05 18:14 2026.10.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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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우리가 제인 도다(WE ARE JANE DOE)’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2024년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대학 측의 대응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다.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우리가 제인 도다(WE ARE JANE DOE)’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2024년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대학 측의 대응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다. AP=연합뉴스


2년 전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뒤늦게 공론화된 미국 코넬대에서 학생과 교직원 수천명이 학교 측의 대응을 비판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총장 사퇴와 사건 연루 학생들의 퇴학 등을 요구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주 코넬대 캠퍼스에 학생과 교직원 수천명이 모여 대학 본관까지 행진했다. 최근 피해 여성이 대학과 가해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후 열린 첫 대규모 학내 시위다.

참가자들은 익명의 피해 여성을 상징하는 ‘제인 도’(Jane Doe) 이름표와 성폭력 피해자와의 연대를 뜻하는 보라색 리본을 착용했다. 현장에는 “모든 제인 도에게 정의를”, “피해자를 지원하고 가해자들을 퇴학시켜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이 등장했다. ‘제인 도’는 미국 법원 서류에서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여성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가명이다.

시위대는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사퇴하라”고 외쳤다. 대학 행정부가 학생들의 안전보다 학교의 명성을 우선했다고 비판하며 남학생 사교클럽 금지도 요구했다. 시위를 주도한 20여개 학생 단체는 성폭력 신고 대응 정책과 학내 징계 제도를 전면 개편하고, 사건 연루 학생의 퇴학 또는 학위 취소, 성폭력 의혹 조사의 표준 일정 도입 등을 요구했다.

시위에 앞서 이날 새벽에는 대학 본관 유리문이 파손되고 벽면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대학이 성폭행범을 보호한다”, “가부장제를 부수자” 등의 문구가 적히기도 했다. 익명의 활동가들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학 측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좌절감과 강한 감정들을 이해한다”면서도 “재산 파손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2024년 10월 코넬대 재학생이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 건물에서 남학생 7명에게 성폭행당했다며 최근 대학과 가해자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피해 여성은 당시 대학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형사 기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코넬대는 자체 조사 뒤 학생 2명을 퇴학시켰지만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정학이나 에세이 작성 등의 징계를 내렸다. 뉴욕주는 최근 주 검찰총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해 사건 재수사를 지시했다.

시위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이번 주 학내 타운홀 미팅과 수업 거부, 7시간 농성 등 추가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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