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추영우가 치밀한 캐릭터 해석으로 ‘연애박사’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추영우는 지난 5일 첫 방송된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연출 안판석, 극본 민효정)에서 서한대 기계공학과 로봇공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박민재 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민재는 뛰어난 두뇌와 훤칠한 외모를 갖춘 이른바 ‘공대 남신’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완벽한 모습과 달리 어린 시절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아픔을 지닌 인물. 암 완치 1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추영우는 이처럼 상반된 면모를 가진 박민재의 내면을 과장 없이 섬세하게 표현했다. 평소에는 담담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문득 스쳐 지나가는 불안과 긴장감을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에 담아내며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상처가 일상 속에서 불쑥 고개를 드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임유진(김소현 분)과의 첫 만남에서는 박민재의 다정하고 세심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임유진이 넘어지자 자신의 불편한 다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달려간 박민재는 상대의 상처부터 살폈다. 이어 이족 보행의 중요성을 차분하게 설명하는가 하면, 임유진의 균형을 위해 직접 구두 굽을 부러뜨리는 행동까지 보였다.
상대를 향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묻어난 이 장면에서 추영우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말투와 표정의 온도를 섬세하게 조절했다. 이성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움직이지만 누구보다 상대를 세심하게 바라보는 박민재의 따뜻한 면모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박민재는 감정이나 주변 상황에 휘둘리기보다는 사실과 근거를 중심으로 진술하며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자의 면모가 드러난 가운데 추영우는 단정한 말투와 차분한 표정으로 박민재만의 확고한 기준을 표현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를 만화 ‘슬램덩크’의 한 장면에 빗대어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진지함 속에 숨겨진 순수함도 엿보였다. 자칫 무겁게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에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더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추영우는 ‘연애박사’ 첫 회부터 박민재라는 인물의 여러 층위를 촘촘하게 쌓아 올렸다. 암 투병의 후유증에서 비롯된 불안과 상처, 이성적이고 원칙적인 성격, 상대를 향한 다정함과 순수함까지 서로 다른 결을 가진 감정을 눈빛과 표정, 말투에 담아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특히 의족을 사용하는 인물인 만큼 외적인 움직임에도 세심하게 신경 쓰며 박민재의 걸음걸이와 행동 하나하나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단순히 설정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의 삶과 감정을 움직임에 녹여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첫 방송부터 박민재의 내면을 치밀하게 파고들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추영우. 임유진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깊어지는 가운데 그가 박민재의 숨겨진 상처와 불안을 어떻게 풀어낼지, 이를 통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가 모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