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북, 이민 1세대 자서전 제작 언론인 출신 작가들이 원고 윤문 영어 번역·오디오북 제작도 제공
장병희 사람북 대표가 휴대전화로 ‘미니 자서전 프리미엄 클래스’ 웹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민 1세대가 살아온 이야기를 자녀와 손주에게 한 권의 책으로 남길 수 있는 온라인 자서전 프로그램이 나왔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도 자신의 경험을 말로 녹음하면 전문 작가의 손을 거쳐 자서전으로 만들 수 있다.
LA 한글 콘텐츠 전문 브랜드 ‘사람북’(대표 장병희)은 최근 ‘미니 자서전 프리미엄 클래스(mini.sarambook.com)’를 선보였다. 두 차례 줌 상담과 10편의 회고 영상을 통해 삶을 기록하면 윤문 전문 작가가 원고를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사람북에는 미주중앙일보에서 20년 이상 인터뷰 기사를 써온 언론인 출신 작가들이 참여한다. 장 대표는 오랜 취재 경험을 통해 누구에게나 가족에게 남길 이야기가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아쉬움도 프로그램 개발의 계기가 됐다. 장 대표의 아버지는 지난 2009년 70대에 별세했다.
그는 “아버지가 바쁠 때는 내가 어렸고, 내가 컸을 때는 내가 바빴다”며 “부모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녀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유년기와 고향, 가족, 학창 시절, 직업, 결혼, 인생의 전환점, 실패와 극복, 가치관, 자녀에게 남기는 말 등 10개 주제로 구성된다.
참가자는 질문에 글로 답하거나 웹사이트에서 직접 음성을 녹음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녹음 내용을 글로 옮기고 정리하는 데 활용한다. 이후 베테랑 언론인 출신 작가가 직접 원고를 윤문한다.
기존 자서전 제작의 경우 작가가 장기간 인터뷰와 자료 확인을 거치면서 수만 달러가 들기도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상당 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비용과 제작 기간을 줄였다.
개인의 생애뿐 아니라 부부가 함께 살아온 이야기도 한 권에 담을 수 있다. 완성본은 표지 디자인을 포함한 PDF와 인쇄용 파일로 제공한다. 원하는 부수만큼 디지털 인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작 비용은 1800달러부터이며 분할 납부도 가능하다. 영어 번역본과 한글·영어 오디오북은 추가 비용을 내면 제작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자서전은 유명한 사람만 남기는 기록이 아니다”며 “부모에게는 살아온 삶을 남기는 일이고, 자녀와 가족에게는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물려주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