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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의석은 다르다…게리맨더링 공화당에 유리

Los Angeles

2026.10.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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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선택의 시간 (상)
상원 7곳이 초접전 승부처
선거자금 공화당 1억불 앞서
「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우세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론이 반드시 의석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선거를 좌우하는 변수는 다양하다. 3회에 걸쳐 중간선거 전망과 변수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
 
민주주의라 해서 민심과 선거 결과가 일치하는 건 아니다. 30% 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근거로 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건 섣부르다. 의석의 셈법은 다르다.
 
이번엔 게리맨더링, 즉 선거구 재조정의 변수가 있다. 9개 주에서 연방 하원 선거구를 새로 그었다. 캘리포니아와 유타를 제외하면 대부분 공화당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그 결과 AP는 공화당 14석, 민주당 6석을 추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에 9석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연방 하원은 공화 218석, 민주 214석, 무소속 1석에 2석이 공석이다. 초당파 정치 분석 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는 9월 말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205곳과 208곳에서 우세하다고 봤다. 22곳은 경합지로 분류했다.
 
상원은 하원보다 셈법이 복잡하다. 현재 공화당이 53대 47로 다수당이며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하려면 최소 4석이 필요하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팽팽한 접전(true toss-up)’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상승세는 분명하지만, 4석 문턱을 넘을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상원에선 올해 35석이 선거 대상이다. 초접전 지역은 아이오와·미시간·뉴햄프셔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5곳이 공화당이 지키는 의석이고 미시간과 뉴햄프셔는 민주당이 지키려는 의석이다.  
 
특히 미시간이 공화당의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급진 좌파단체 민주사회주의연맹(DSA)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민주당 미시간 연방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지만, 정작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와 오차 범위의 접전 양상이다. 지난달 말 폭스뉴스 조사에서 엘사예드와 로저스의 지지율은 50%, 49%였다.
 
경합지에서 승기를 잡는 데엔 자금력이 필수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의 8월 말 공시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보유 현금은 1억2557만 달러로, 민주당 전국위(DNC)의 1690만 달러의 7.4배에 달했다. DNC는 이와 별도로 지난 대선 패배 이후 1765만 달러의 부채도 안고 있다.
 
선거를 담당하는 양당 선거위의 자금력도 차이난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8909만 달러로 민주당의 7595만 달러를 웃돈다. 상원에선 민주당(3758만 달러)이 공화당(1868만 달러)보다 우세하다. 양당 3대 기구의 현금을 합치면 공화당(2억3335만 달러)이 민주당(1억3024만 달러)을 크게 앞선다.
 
하원은 435개 지역구별로, 상원 역시 주별로 승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정당과 대통령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참고지표일 뿐이다. 그보다는 개별 선거구의 유권자 성향과 후보 경쟁력, 그리고 지지층이 실제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
 
양당 모두 집토끼를 단속하면서도 산토끼를 좇는 모습이다. 공화당은 마가(MAGA)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CBS 조사에서 MAGA 성향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열기가 2024년 대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MAGA 자체가 분열 조짐을 보이는 게 불안 요소다. 또 경합지에선 트럼프와 거리 두기를 통해 중도층 유권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외연 확장이 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나 MAGA 관련 표현을 삭제·축소하거나, 트럼프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후보들이 잇따르고 있다. 영 김(캘리포니아 하원), 마이크 로저스(미시간 상원), 애슐리 힌슨(아이오와 상원) 등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반트럼프 민심을 통해 지지층 결집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본다. 지난달 CBS뉴스·유고브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54%가 민주당 정책을 지지하기보다 트럼프 견제를 위해 투표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외연 확장을 위해 과격 이미지를 감추려 한다. 민주당 후보 60명이 자본주의자임을 명시하는 서약에 서명했다. DSA 회원이거나 그 지지를 받는 후보는 과거의 과격 발언을 지우거나 해명하고, 그것도 안되면 이젠 달라졌다는 식으로 급차선 변경을 시도한다. 엘사예드 등 접전지 후보들이 그렇다.
 
중간선거는 여론조사 수치를 겨루는 게 아니다. 민심을 의석으로 연결시킬 조직과 돈, 후보와 투표율을 얼마나 갖췄는가의 싸움이다. 민주당 바람이 불고 있지만, 11월 3일 계산될 건 바람이 아니라 의석이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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