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술집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돼 온 표현을 메뉴 이름에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업주는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광주 동명동에 새로 문을 연 한 술집의 메뉴판이 공유됐다.
공개된 메뉴판에는 ‘피떡갈비’라는 메뉴가 적혀 있다. 메뉴 설명에는 “노릇하게 구워낸 떡갈비 3피스에 케첩을 곁들여 드립니다”라고 쓰여 있다. 가격은 1만2000원이다.
해당 술집은 이 메뉴를 인스타그램에 소개하면서 ‘피떡’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피 떡갈비’라는 표현이 온라인에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혐오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었다.
광주의 대표 음식인 떡갈비에 5·18 당시 희생자들의 피를 빗댄 비하 표현인 셈이다.
과거에도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가 5·18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은 사례도 있는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모를 리가 없다”, “음식 이름에 저게 뭐냐”며 비판적인 입장을 표했다.
업주는 “제가 메뉴 이름을 정할 때 똑같은 음식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으나 네티즌들은 “검색 한 번만 해봐도 논란이 된 게 나오는 대표적인 혐오 표현인데 광주 사람이 모를 수가 있냐”는 반응이다.
업주는 온라인에서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기 전인 오후 7시 32분께 직접 검색을 통해 표현의 의미를 확인했다면서 “제가 알아본 결과 논란이 될 수 있는 단어인 것은 인지했다. 불편하게 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다만 아무 의도도 없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업주는 또 온라인상에 직원들의 개인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면서 “저희 직원 신상이 다 올라가 있는 게시물들을 보니 답답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불편을 겪으신 분들이 있다면 저에게 따로 연락을 주시면 한 분 한 분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동네 장사만 하면 모를 수도 있지”,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개인 정보까지 올리는 건 도를 넘었다”, “사과까지 했는데 이런 식이면 ‘피떡갈비’ 단어 쓰는 사람들과 뭐가 다르냐”며 업주를 두둔하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박강배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역사와 타인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무감각이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 몰랐다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몰랐다는 해명이 아니라 무엇을 놓쳤는지 돌아보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