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지단은 지단”… 프랑스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 3승1무 호평

중앙일보

2026.10.05 23:3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2026년 10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벨기에의 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 A1 축구 경기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6년 10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벨기에의 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 A1 축구 경기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네딘 지단 신임 감독의 프랑스가 9~10월 국제축구연맹 A매치데이 기간에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4연전을 3승1무로 마무리했다. 튀르키예, 벨기에를 1-0으로 연파했고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다시 만난 벨기에를 6일(한국시간) 4-1로 대파했다. 14년간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데디에 데샹 전 감독 뒤를 이은 지단은 프랑스를 네이션스리그 A1조에서 선두(승점 10)에 올려놓으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2026년 10월 6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린 프랑스와 벨기에의 UEFA 네이션스 리그 경기 중, 프랑스의 라얀 셰르키(가운데)가 벨기에의 호아킨 세이스(왼쪽에서 두 번째)와 공을 다투고 있다. EPA=연합뉴스

2026년 10월 6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린 프랑스와 벨기에의 UEFA 네이션스 리그 경기 중, 프랑스의 라얀 셰르키(가운데)가 벨기에의 호아킨 세이스(왼쪽에서 두 번째)와 공을 다투고 있다. EPA=연합뉴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지단이 불과 4경기 만에 대대적인 전술 변화보다는 선수의 재능을 살리는 식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점이다. 지단의 색깔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건 6일 홈에서 열린 벨기에전이다. 전반 35분 벨기에 도디 루케바키오에게 선제골을 뺏긴 프랑스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지단은 후반 공격진에 변화를 줬는데, 교체 투입된 데지레 두에, 라얀 셰르키, 마이클 올리세가 경기 흐름을 확 바꿨다. 후반 22분 두에가 동점골을, 36분에는 셰르키가 역전골을, 43분과 추가시간인 46분에 올리세가 연속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순간에 선수를 교체한 건 레알 마드리스 감독 시절 UEFA 챔피언스리그를 3연속 우승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2026년 10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프랑스 대표팀 감독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6년 10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프랑스 대표팀 감독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단의 감독 부임이 결정된 뒤 가장 큰 관심이 쏠린 건 주장인 최고 스타 킬리안 음바페와의 관계였다. 지단은 첫 기자회견에서 “음바페를 최전방에 고정하지 않겠다”며 “세 개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특히 왼쪽에서 뛰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음바페도 공을 빼앗기면 다른 선수처럼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단의 감독 데뷔전인 튀르키예전에서는 음바페는 최전방으로 나와 결승골을 넣었다. 다만 골을 넣은 뒤 무릎 부상으로 아웃돼 나머지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를 대하는 지단의 원칙은 확인한 셈인데, 유명 스타도 팀 전술 안에서만 자유를 누린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2026년 9월 29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킹 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프랑스의 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 A1 축구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응원단이 지네딘 지단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모습이 담긴 깃발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6년 9월 29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킹 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프랑스의 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 A1 축구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응원단이 지네딘 지단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모습이 담긴 깃발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A매치데이 기간을 앞두고 지단은 새 얼굴을 대표팀에 대거 선발했다. 23명 중 구욤 레스트, 제레미 자케, 앤디 디우프 등 5명이 대표팀 첫 발탁이었다. 2000년대생을 중용했고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두에, 셰르키, 올리세 등이 맹활약했다. 베테랑을 중용했던 데샹 전 감독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측면 수비 실험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취임 직후 협회에 연령별 대표팀의 풀백 자원 대책을 주문한 지단은 이번 4경기 내내 쥘 쿤데만 붙박이로 기용하며 여러 측면 수비수를 시험했다. 유로 2028과 2030 지중해월드컵을 향한 준비를 사실상 시작한 셈이다.

1998년 7월 12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1998 프랑스월드컵 결승전 프랑스 대 브라질 경기에서 지네딘 지단이 두 번째 골을 헤더로 성공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98년 7월 12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1998 프랑스월드컵 결승전 프랑스 대 브라질 경기에서 지네딘 지단이 두 번째 골을 헤더로 성공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단은 선수 시절인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결승전 멀티골로 우승을 이끌었고, 2년 뒤에는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우승까지 견인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중원 사령관’으로 불렸다. 대표팀 지휘봉뿐 아니라 주장 완장도 데샹 전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자국 출신 백인 지도자가 대부분 지휘봉을 잡았던 프랑스 대표팀의 흔치 않은 이민자(알제리) 가정 출신 감독이기도 하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