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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 정체는 멸종위기 흑상어…내보내도 돌아온 이유 있었다

중앙일보

2026.10.06 00:59 2026.10.0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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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대체공휴일인 지난 5일 전국에서 몰려 든 관람객들이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다시 돌아 온 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를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개천절 대체공휴일인 지난 5일 전국에서 몰려 든 관람객들이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다시 돌아 온 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를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19일째 머무는 상어 ‘부캉이’가 흑상어로 최종 확인됐다. 흑상어는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무태상어보다 비교적 높은 수온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수온이 떨어지는 10월 중순 이후에는 부캉이의 상태를 더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부캉이의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흑상어의 특징인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의 뚜렷한 융기선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무태상어와 흑상어는 2019년 이전까지 국내에서 같은 종으로 인식됐을 정도로 외형이 비슷하지만, 두 등지느러미 사이 융기선 유무로 구분할 수 있다. 부캉이는 주변 구조물과의 비교를 통해 몸길이가 약 3m로 측정됐으며, 배 쪽 생식기 형태를 통해 암컷으로 확인됐다.

흑상어는 최대 약 4.2m까지 자라는 대형 상어로, 열대·아열대와 온대 해역에 널리 분포한다. 성장과 번식이 느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위기(EN)’종으로 분류돼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처음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된 뒤 남해와 삼척, 신안, 제주, 부산 인근 등에서 출현이 확인됐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관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종의 성향이나 먹이에서는 확인된 큰 차이가 없지만, 흑상어가 무태상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온에서 사는 종”이라고 설명했다. 흑상어가 주로 선호하는 수온은 18도 이상이다. 김 연구관은 “18도 이하에서 바로 생존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까지 수온이 내려가면 폐사하는지는 연구로 확인된 바가 없다”며 “흑상어가 수온 변화에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천절 대체공휴일인 지난 5일 전국에서 몰려 든 관람객들이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다시 돌아 온 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를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개천절 대체공휴일인 지난 5일 전국에서 몰려 든 관람객들이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다시 돌아 온 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를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캉이가 두 차례 외해 유도에도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온 원인을 놓고는 북항의 특수한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연구관은 “수로나 북항 내부에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과 전자기 신호, 빛 등 여러 자극이 있다”며 “이런 요소들이 상어의 감각기관에 영향을 줘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처음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지난달 29일 고압수를 쏴 외해 방향으로 유도했지만 실패했고, 이달 2일에는 특수 제작한 그물을 이용해 활동 반경을 줄이며 바다 쪽으로 이동시켰다. 부캉이는 외해를 약 80m 남겨둔 지점까지 이동했지만 이후 만조 때 그물 위를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부산시는 현재 추가 구조 없이 자연스럽게 외해로 빠져나가는지를 지켜본다는 방침이지만 수과원은 3차 구조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연구관은 “모니터링 결과를 부산시와 공유하면서 필요하다면 3차 구조도 고려할 수 있다”며 “2차 구조 때 사용한 그물은 부캉이가 엉키지 않도록 특수 제작된 것으로, 그물을 이용한 방식 자체가 나쁜 방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물을 다시 사용할지를 포함해 여러 대안을 놓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과원은 앞으로 부캉이의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 수온 변화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대응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지난 4일 부산 동구 북항 수로에 다시 돌아온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 든 관람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가득 차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지난 4일 부산 동구 북항 수로에 다시 돌아온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 든 관람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가득 차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한편 부캉이가 북항 수로로 유입된 이후 북항 방문객은 지난 5일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은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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