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시 311 민원 센터, 5월~9월 사이 로저스 스타디움 관련 소음 접수 272건 집계… 전년 대비 41% 증가
방음용 비닐 외장재 설치에도 저음역대 진동 차단 한계… 8월 크리스 브라운·어셔 공연 때 민원 집중
토론토시 및 라이브 네이션, 전문 음향 엔지니어링 기업 선정… 시설 복구 과정서 방음 대책 보완 추진
토론토 다운스뷰 지역에 조성된 임시 야외 공연장 ‘로저스 스타디움(Rogers Stadium)’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시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311 민원 전화로 접수된 로저스 스타디움 관련 소음 신고는 총 272건으로, 개장 첫해인 지난해(192건)보다 약 41% 증가했다. 공연 횟수가 늘어난 점과 더불어 습도와 비 등 기상 여건이 소음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저음역대 진동 차단 한계와 기상 조건에 따른 소음 확산
운영사인 라이브 네이션 캐나다(Live Nation Canada)는 올해 공연 시즌을 앞두고 소음 완화를 위해 방음용 비닐 외장재(Vinyl cladding)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저음역대(Bass) 음향의 진동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구의원인 제임스 파스터낙(James Pasternak)은 통상적인 아쿠스틱 연주나 일반 기타 소리에는 효과가 있지만, 강한 베이스음이 중심이 되는 공연에서는 방음 외장재의 효과가 반감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날은 크리스 브라운과 어셔의 합동 공연이 열린 8월 12일로, 하루 동안 약 60건의 민원이 집중됐다. 지난 5월 브루노 마스의 첫 공연 당시에도 약 5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토론토시 관계자는 해당 공연일 당시 안개와 높은 습도, 비 등 수증기량이 많은 기상 조건이 형성되면서 음파가 더 멀리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본 공연 전 사운드체크 및 교통 체증... 주민 생활권 침해 우려
인근 주택가 주민들은 야간 공연 소음뿐만 아니라 사전 음향 점검(Sound check)과 공연 종료 후 발생하는 교통 혼잡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단지 주민들은 공연 전날이나 당일 낮부터 수 시간 동안 진행되는 사운드체크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진동이 창문과 실내로 전달된다고 지적했다.
공연이 끝난 후 수천 명의 관람객과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근 주요 도로인 셰퍼드 에비뉴(Sheppard Avenue) 일대가 마비되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관락객 이동에 따른 주변 도로 정체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적인 이동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라이브 네이션 측은 시 검토관들이 매 공연 현장에서 소음 수치를 측정하고 있으며, 토론토시의 허용 기준치 이하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향 컨설팅 용역 착수와 2027년 시즌 대비 시설 복구 과제
토론토 시의회는 지난 6월 라이브 네이션과 협력하여 제3자 전문 음향 엔지니어링 기업을 선정하고, 주거지 영향 평가 및 소음 완화 방안을 모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전문 컨설턴트 조사가 진행 중이며, 분석 결과는 향후 시설 개선안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월 토론토 지역을 관통한 폭우와 강풍으로 로저스 스타디움 북측 관람석과 기존 방음 외장재가 손상을 입었다.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시 당국과 운영사는 관람석 재건축 과정에서 강화된 음향 차단 기술을 함께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저스 스타디움은 2027년 해리 스타일스, 슬립놋 등의 공연을 앞두고 있어, 복구 시점까지 실효성 있는 소음 저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야외 대형 공연장과 도시 주거권의 양립을 위한 정교한 기준 마련 필요
대형 야외 공연장은 도시의 문화적 활력을 높이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주요 인프라다. 그러나 대규모 인파와 고출력 음향 기기가 동원되는 시설이 주거지 인근에 위치할 경우, 주민들의 기본적 주거권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저음역대 음파의 특성과 기상 조건에 따른 소음 전파 변수는 단순한 수치상의 규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영역이다.
따라서 시설 복구 과정에서 추진되는 전문 음향 컨설팅은 형식적인 진단을 넘어 실질적인 완충재 보강과 음향 지향성 조정 등 공학적 대안으로 이어져야 한다. 아울러 본 공연 외에 사운드체크 시간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 수립과 공연 후 교통 분산 대책 등 종합적인 현장 관리 기준이 마련될 때, 대형 문화 시설과 지역 공동체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상생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