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이 끝난 뒤 황인범·황희찬과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진 김민재(가운데). [뉴스1]
1996년생 3인방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이 축구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사실이 확인됐다. 포지션별 주축 멤버인 데다 전성기에 접어든 시점에 대표팀 은퇴 여부를 고민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어서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2-0승)이 끝난 직후 세 선수는 텅 빈 그라운드로 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사진을 찍었다. 복잡미묘한 표정 속에서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세 선수는 라커룸에서 일부 동료들에게 대표팀 은퇴 결심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베네수엘라전(0-0무) 직후 김민재와 황인범이 잇따라 작심 발언을 내놓을 때만 해도 수비 가담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됐지만, 은퇴 논란과 함께 더 깊은 갈등이 내재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 후 황인범은 (은퇴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앞서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은퇴하시는 여러 선배님을 봐 왔다”며 “선수 생활을 내려놓는 것도 현명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앞서 북중미 월드컵 당시에도 논란이 된 취재진 뒷담화 해프닝과 관련해 선수단 내부의 의견이 갈렸다. 선수단 전체 인터뷰 보이콧을 주장한 1992년생 손흥민(LAFC), 이재성(마인츠) 등 고참 라인과 달리 1996년생 삼총사를 비롯한 다수의 선수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인터뷰 보이콧 여부에 대한 의견 차였지만, 선수단 내 갈등 구도가 해당 사건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결국 북중미 월드컵은 졸전 끝에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만약 해당 선수들이 은퇴 결심을 굳힐 경우 대표팀 전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