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6일 아이비의 유튜브 채널에는 ‘안녕하세요 아이빕니다. 제가 브로드웨이에 이름 새기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역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기 위해 홀로 뉴욕으로 향한 아이비의 여정이 담겼다.
뉴욕에 도착한 아이비는 “뉴욕 톡파원 아이비다”라고 밝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어젯밤에 와서 오자마자 리허설을 했다. 과연 어떤 느낌일지 벌써부터 떨린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극장가를 지나면서는 “이제 극장들이 보인다. 내가 뉴욕에서 공연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감격했다.
하지만 꿈의 무대를 앞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아이비는 도착 직후부터 노래와 대본, 안무 연습을 쉴 새 없이 이어갔다. 첫 극장 리허설에서는 통역 없이 영어로 쏟아지는 피드백을 직접 소화해야 했다. 숙소로 돌아온 뒤에도 연습은 끝나지 않았다. 대본과 악보를 손에서 놓지 못한 아이비는 “뉴욕인지 서울인지 아무 생각이 없다. 잠을 못 잔다. 눈을 감으면 눈알이 흔들리는 것 같다”며 “머릿속에 대사가 계속 생각나서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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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어 발음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는 “안 되는 발음은 계속 안 된다. 우리 언어에 없는 발음을 하는 게 어렵다”며 “일반 대화가 아니라 관객들이 내 대사를 알아들어야 하지 않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원어민 스태프들에게 반복해서 같은 발음을 지적받으면서 더욱 치열하게 연습했다고.
공연을 앞두고 미국 라디오 영어 인터뷰까지 소화한 아이비는 “외모는 포기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든든하게 끼니를 챙겼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직접 분장하며 무대를 준비했고, 자신의 사진이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걸린다는 소식도 접했다.
마침내 공연 당일,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등장하자 아이비는 “현실감이 없다. 실감이 안 난다”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 대기실에 도착해서도 마지막까지 피드백을 체크했다. 브로드웨이 극장에 자신의 이름까지 적힌 것을 확인한 아이비는 꿈꾸던 순간을 현실로 만들었다. 주최 측 역시 아이비를 두고 “아이비는 ‘시카고’의 보물”이라고 극찬했다.
데뷔 20년을 넘긴 가수이자 16년 차 뮤지컬 배우인 아이비에게도 브로드웨이는 새로운 출발이었다. 그는 이번 도전을 가수로 처음 데뷔했을 당시와 비교하며 공포와 두려움, 설렘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 아이비는 첫 공연을 마주하며 “믿기지 않는다. 내가 브로드웨이라니”라고 감격한 뒤 자신을 응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랜 경력에도 다시 신인처럼 부딪힌 아이비는 브로드웨이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며 또 하나의 도전을 완성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