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여객기 탈취, '제2의 9.11' 노렸다
Los Angeles
2026.10.06 17:00
지난달 30일 여객기 탈취를 시도한 부기장에게 공격을 당한 스밋 마흐차르 기장이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NBC 화면 캡처]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비행기 납치 미수 사건〈본지 10월 1일자 A-8면〉이 당초 하루 9만여 명이 이용하는 공항을 겨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여객기를 이용한 ‘제2의 9·11 테러’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6일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의 부기장 함만 알함마미는 여객기를 탈취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인근 건물에 충돌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알함마미는 아랍에미리트(UAE) 수사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계획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 국적의 그는 기장 스밋 마흐차르를 비상용 도끼로 공격한 뒤 조종권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격 직후 여객기는 불과 29초 만에 고도가 약 1만4126피트 떨어졌으나, 승무원과 승객들의 저지로 참사를 피했다.
알함마미는 이번 사건 이전부터 극단적인 이념으로 테러 위험 징후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함마미가 과거 급진적 이념을 받아들였다는 우려로 오만 당국으로부터 비행 금지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러한 기록에도 그가 이스라엘행 항공기의 부기장으로 근무하게 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알함마미가 지난 7월 테러를 계획했으나 자신의 친구가 승무원으로 탑승해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알함마미가 이 같은 테러를 위해 이스라엘 노선을 운항하는 플라이두바이에 취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안보회의(NSC)에 민간 항공 보안 전반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그 사람은 여객기를 조종해서는 안 됐다”며 미국에서도 위험 인물이 항공기를 조종하지 못하도록 관련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 공항공사(IAA)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유대교 주요 명절인 수코트 기간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용객은 약 113만 명에 달했다.
이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