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한인 밀집 도시 시장 릴레이 인터뷰 주민 3분의 1이 해외 태생…라틴계·아시안 증가 주거 빈곤 해결, 임금 수준 높이려 기업 유치 노력 ‘일·생활·여가’ 자족형 복합도시로 발전해야
데이비드 스틸 로렌스빌 시장을 시 청사에서 만났다. 장채원 기자
조지아주 한인 인구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명실상부 전국 여섯 번째로 큰 한인 커뮤니티다.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연구·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인들이 뿌리내리는 지역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도시의 설계자이자 최고 관리자인 시장을 차례로 만나 한인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각 지역들을 새롭게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로렌스빌 다운타운 중심가에 위치한 종합 상가 '로렌스빌 스퀘어'. 9에이커 대지에 세워진 14만4000스퀘어피트 면적의 빌딩이다.
인터뷰 중 한인이 늘면서 생긴 변화에 대해 묻자 데이비드 스틸 로렌스빌 시장은 창 밖을 가리켰다. 청사 남쪽에 위치한 대형 상가 '로렌스빌 스퀘어'가 눈에 들어왔다.
"1970년대 지어진 오래된 상가인데, 다운타운에서 가장 큰 곳 중 하나죠. 한인 부부가 사들여 시설 개보수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이곳에 곧 아시안 식당 3곳이 새로 들어섭니다. 스시를 좋아하는 저로선 감사한 일이죠. 우리 도시는 설립된 지 200년이 넘어 재개발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한인 주민들은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에 큰 역할을 합니다."
로렌스빌은 귀넷 카운티의 중심지다. 1821년 설립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정부 청사와 법원 등 공공기관과 사적지가 몰려있다. 이민자가 늘면서 해외 이주민이 가장 많이 정착하는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구의 약 30%가 해외 태생이다. 조지아주 전체(11%)의 3배에 가깝다. 해외 출생자 세 명 중 한 명은 최근 10년 사이 정착했다. 절반 가까이는 영어에 서툴다. 세심한 행정지원이 필요한 인구가 적지 않은 것이다.
-남부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이민 행렬의 종착지로 부각되고 있는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이민자) 선호도가 높다. 귀넷 카운티의 행정 중심지로서 정부 기관과 법 집행 시설, 병원 등이 몰려 있어 살기에 편리한 점도 강점이다. 공무와 민원 수요가 많다 보니 낮과 밤의 유동 인구가 6만 명 가량 차이난다. 주간 인구는 9만 명, 야간 인구는 3만3000명 정도다.
인종별로 흑인 33%, 라틴계 26%, 백인 25%, 아시안 9%로 구성돼 있다. 라틴계와 아시안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보스니아, 아이티, 나이지리아, 과테말라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 법원의 판사도 베트남 출신이다.
한인 상권이 곳곳에 형성돼 있는데 식당과 소규모 제조업체 위주다. 한인 비즈니스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애틀랜타에서 열린 코리안 페스티벌을 찾기도 했고 한인 단체들과 경제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는 오찬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한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누구와 협력해야 할지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자리였다."
-저렴한 주거비도 인구 유입에 한몫 하지 않나 싶은데.
"귀넷 카운티 내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주민 수는 카운티 인구의 3% 수준이지만 임대 주택(affordable housing)은 30%를 차지한다. 여전히 소득의 3분의 1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가구가 적지 않다. 지속적인 경제 개발과 성장 만큼 빈곤 문제 해결이 중요하기에 모든 사회계층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주거 정책을 펴려고 노력한다.
고임금 일자리를 확충해 평균 소득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주택 가격은 시장에 의해 결정되므로 우리가 마음대로 낮출 수 없다. 따라서 주민들이 주거 비용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도록 임금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활 임금을 지급하는 입주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상업용 부지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발표된 코스트코 입점도 미리 시 정부가 매입한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가능했다."
-바라는 도시상이 있다면.
"귀넷 카운티는 전통적으로 통근과 주거 중심 베드타운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이제 애틀랜타 시내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꺼려 하면서 자족형 복합도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카운티 내 17개 도시 모두 각자 소도심 기능을 갖춘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열심이다. 우리도 주민들이 단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일원으로 남는 게 아니라 로렌스빌의 주인으로 정체성을 갖도록 공동체 기능을 강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