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 상승 여파… 온대·열대 서식 어종의 이례적 북상 하이다과이 서쪽 해변서 발견… 해수 온난화로 어종 분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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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따뜻한 바다에 사는 길이 약 2m의 황새치가 BC주 북부 하이다과이 해안에서 발견됐다. 밴쿠버에서 북서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곳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기존보다 북쪽에서 따뜻한 해역의 어종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화 제작자이자 야외활동가인 퀸 바라바시 씨는 지난달 27일 하이다과이 서쪽 해안을 찾았다가 부패한 황새치 사체를 발견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일행이 해변에 놓인 약 1.8m 길이의 황새치를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기존 발견 사례보다 훨씬 북쪽
황새치가 캐나다 바다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는 어종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서양에서는 어획량도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주로 열대와 온대 해역에 분포하며 태평양에서도 따뜻한 바다에 서식한다.
바라바시 씨가 확인한 BC주의 다른 황새치 발견 기록은 2건뿐이다. 모두 하이다과이보다 훨씬 남쪽인 로워메인랜드와 가까운 지역이었다. 바라바시 씨도 하이다과이에서 겪은 여러 경험 가운데 이번 발견을 특히 이례적인 일로 꼽았다.
따뜻해진 바다 따라 어종 이동
UBC 해양수산연구소의 이사벨라 모르간테 연구원은 하이다과이에서 황새치가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지만 세계적인 해수 온도 상승을 고려하면 뜻밖의 현상만은 아니라고 봤다. 기후변화가 세계 어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최근 연구에서도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일부 지역의 어획량이 줄고 특정 어종의 서식 범위가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엘니뇨로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어종 이동은 한 계절에 그치는 현상보다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변화의 일부라는 게 모르간테 연구원의 견해다.
평소 볼 수 없던 해양생물을 발견했을 때 사진이나 영상과 함께 위치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자료가 축적되면 연구진이 해수 온도 변화에 따른 어종 이동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하이다과이에서 발견된 황새치 한 마리만으로 지역 어종이 바뀌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따뜻한 바다에 주로 살던 생물이 북쪽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해양생물의 이동도 관찰 대상이 되고 있다.